北, 24일부터 송전선 정리…이후 송전탑 철수 예상
  • ▲ 정부가 개성공단 전력공급을 중단한 지 하루 지난 2016년 2월 12일 오전 경기 파주시 문산읍 문산변전소 송전탑의 모습. ⓒ뉴시스
    ▲ 정부가 개성공단 전력공급을 중단한 지 하루 지난 2016년 2월 12일 오전 경기 파주시 문산읍 문산변전소 송전탑의 모습. ⓒ뉴시스
    북한이 개성공단 전력 공급을 위해 과거 한국이 지어준 경의선 일대 송전탑의 송전선을 정리하는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은 송전선 정리를 마치면 송전탑 철거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지난 24일부터 북한군 수 명이 경의선 주변 송전탑과 송전탑을 연결하는 송전선들을 자르는 모습이 우리 군 감시 자산에 포착됐다.

    철탑 형태인 이들 송전탑은 북한이 지난달 15일 폭파한 군사분계선(MDL) 북쪽 지점부터 개성공단까지 이어지는 경의선 도로에 수백ｍ 간격으로 설치돼 있다.

    한국전력이 건설한 이들 송전 설비는 2006년 12월 남북 간 연결돼 개성공단에 전력을 공급했다. 그러나 2016년 1월 북한이 4차 핵실험을 감행하자 한 달 뒤인 2월부터 전력 공급을 중단했다.

    전력 공급은 문재인 정부 들어 일부 재개됐다가 2020년 6월 북한이 일방적으로 개성공단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이후 다시 중단됐다.

    북한 김정은은 지난해 12월 '남북 적대적 교전국'을 선언하고 올해 1월 남북 관계를 '적대적인 두 국가 관계', '전쟁 중인 두 교전국 관계'로 규정했다.

    이후 북한은 경의·동해선에서 올해 3월에 도로 가로등 철거, 5월에 철로 침목 제거, 10월 도로 폭파 등 육로 연결도로를 불능화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