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외교·안보 진용 인선 주시할 가능성트럼프, '대북 매파' 왈츠 보좌관 발탁
  • ▲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군사분계선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고 있다. ⓒ뉴시스
    ▲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군사분계선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고 있다. ⓒ뉴시스
    최근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며 백악관 복귀가 확정된 지 일주일이 흘렀지만, 북한은 여전히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북한은 통상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대외 매체를 통해 해외 소식에 대한 논평과 담화를 냈지만, 미국 대선 결과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런 북한의 침묵에 일각에서는 북한이 미국의 새 행정부를 향한 탐색전을 벌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외교·안보 참모진이 대북 강경 인사들로 꾸려지고 있는 점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1일(현지시각) "트럼프 당선인이 마코 루비오 연방 상원의원을 외무장관 격인 국무장관에 발탁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하마평에 오른 마코 루비오 연방 상원의원은 과거 김정은을 향해 "수십 개의 핵무기와 지금 우리가 서 있는 바로 이곳을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로켓을 가진 미치광이가 북한에 있다"고 비판했다.

    또 전날 국가안보보좌관으로 공식 지명된 마이크 왈츠 연방 하원의원도 지난 6월 CNN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에 에너지를 지원하는 중국, 러시아 에너지 기업에 2차 제재를 제안하고 충실한 대북 제재 이행을 강조하는 등 강경한 행보를 보여온 인물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에 대해 "마이크는 미국 우선주의 외교 정책 의제의 강력한 옹호자였고 힘을 통한 평화 추구의 엄청난 옹호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북한이 미 대선 결과에 침묵을 유지한 것이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 북한은 과거에도 짧게는 며칠, 길게는 두 달 이상이 지나고 미 대선 관련 소식을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처음 백악관에 입성했던 2016년 대선 결과의 경우 열흘 이상이 지난 후 대남 비난 기사에 포함해 간접적으로 보도했다. 

    또 조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된 2020년에는 두 달이 넘도록 침묵을 유지하다가 바이든 대통령의 공식 취임 이후인 이듬해 1월 23일에서야 대외 매체를 통해 보도했다.

    이에 대해 김인애 통일부 부대변인은 최근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북한의 공식적인 반응은 없다"며 "과거 미국 대통령 선거에 대해서도 결과가 확정되자마자 즉각적으로 당선 사실을 알린 경우는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 만큼 현재로서는 예단하기 어렵다고 보고 관련 동향을 주시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