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26척 드나든 것으로 추산"北 외무성 "근거 없는 유언비어"
  • ▲ 19일 북한을 국빈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이 평양 외곽 순안국제공항에서 베트남으로 떠나기 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배웅을 받고 있다. ⓒAP/뉴시스
    ▲ 19일 북한을 국빈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이 평양 외곽 순안국제공항에서 베트남으로 떠나기 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배웅을 받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대선이 진행된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각)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 현장으로 지목된 나진항에서 대형 선박이 발견돼 양국 간 무기 거래가 이뤄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7일 미국의 소리(VOA)는 미국 민간 위성기업 '플래닛 랩스'의 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 나진항에서 5일 길이 120m 선박이 포착됐다"며 이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해당 위성 사진에는 북한 전용으로 분류된 부두에 대형 선박이 선체를 밀착시킨 장면, 선박 앞에 컨테이너로 추정되는 물체가 줄지어 있는 모습, 컨테이너를 옮기는 크레인이 팔 역할을 하는 '붐 리프트'를 선박 위로 뻗은 듯한 장면이 식별됐다.

    VOA는 "지난해 8월 26일 이곳에서 대형 선박이 포착된 이후 2023년 말까지 이 일대를 출입한 선박을 27척으로 추산했다"며 "올해는 이날 발견된 선박을 포함해 26척이 이 부두를 드나들었다"고 보도했다.

    이어 "위성 사진에 포착된 선박과 컨테이너 만으론 북러 간 무기 거래 여부를 알 순 없다"면서도 "다만 백악관이 공개적으로 지목한 곳에서 또다시 대형 선박이 출현한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라고 전했다.

    북러 간 무기 거래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나진항은 해당 의혹이 불거지기 전까지 지난 수년간 작은 선박조차 접안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과 러시아는 이런 불법 무기 거래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임무성 북한 외무성 국장은 지난달 24일 유엔 총회 1 위원회 회의에서 "북러 간 무기 거래에 대한 의혹 제기는 북한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유엔 헌장에 따른 주권 국가 간 정당한 우호 협력 관계를 훼손하기 위한 근거 없는 유언비어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또 바실리 네벤쟈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도 7월 안보리 의장 자격으로 기자회견을 개최한 자리에서 "우리는 대북 제재 체제를 위반하고 있지 않으며, 제기되는 모든 의혹은 물적 증거에 의해 입증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러시아는 전날 연방평의회(상원)를 통해 북한과의 '포괄적 전략 동반자 조약'(북러 조약)을 비준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연방평의회는 이날 비준 관련 법률을 만장일치로 의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국가두마(하원)의 비준 이후 약 2주 만의 일이다.

    해당 조약은 양국 중 한 국가가 무력 공격을 받았을 때 즉시 군사와 기타 지원을 제공하는 조항 등을 포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