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잔해서 서방 업체 부품 발견스위스 업체 "목적 외 사용 승인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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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에서 격추된 북한 미사일 잔해에서 서방 부품이 발견된 것을 두고 해당 제조업체들이 '위조품'이라며 북한에 부품을 판매하지 않았다고 밝혔다.미국의 소리(VOA)는 1일 "싱가포르에 본부를 둔 XP 파워는 최근 북한 미사일에서 발견된 부품은 자사 제품을 위조한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앞서 우크라이나 비정부 기구인 독립반부패위원회(NAKO)는 보고서에서 "지난 9월 우크라이나 폴타바주에서 격추된 북한산 단거리 미사일에서 최소 9개 서방 제조업체에서 만든 부품들이 나왔다"고 주장했다.NAKO는 지난 9월 러시아가 공격한 폴타바 지역 미르네와 빌리키 인근에서 발견된 KN-23, 24 미사일 파편을 조사했는데, 이 미사일에는 주로 미국과 스위스, 영국, 네덜란드 등 서방 국가에서 생산한 전자 부품들이 포함돼 있었다.NAKO가 공개한 부품 제조사들은 미국의 다이오즈 주식회사, 본스, 브로드컴, 아날로그 디바이시스, 아바고 등이며 네덜란드의 NXP, 스위스의 트라코 파워 및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영국의 XP 파워 등도 포함됐다.이에 게빈 그릭스 XP 파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9일 VOA에 보낸 이메일 답변에서 "이 보고서를 인지하고 있다"며 "당사는 북한에서 어떠한 사업도 진행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이어 "사진을 검토한 결과 해당 부품이 위조품인 것으로 판단하고 성명을 발표했다"며 "안타깝게도 이러한 종류의 저가 전자부품 위조가 발생하긴 하지만 매우 드물다"고 했다.보고서에서 부품 제조사 가운데 하나로 지목된 스위스의 ST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도 "전 세계 20만 명 이상의 고객과 수천 개의 협력사와 일하고 있다"며 "당사 제품을 의도된 목적 외로 사용하는 것을 승인하거나 묵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그러면서 "당사는 모든 국제 무역 규칙과 규정을 준수하는 포괄적인 글로벌 무역 규정 준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이밖에 브로드컴 등 미국 부품 제조사들도 부품 판매를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미 국무부는 해당 기업들과 관련 사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미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25일 VOA의 논평 요청에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발견된 러시아 (사용) 무기에 자사 제품이 사용된 미국 기업들에 관여하고 있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그는 그러면서 "미국은 수출통제, 제재, 차단, 외교적 관여, 법 집행 조치 등 모든 관련 수단을 지속적으로 사용해 북한이 불법 대량살상 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과 관련된 민감한 품목과 기술을 획득하고 확산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