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가림막 뒤서 폭파 준비 작업하는 모습 포착"北, 南과 연결된 도로·철도 끊고 요새화 선언합참 "선조치 후보고 하도록 지침 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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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이 경의선과 동해선 도로 폭파를 준비하는 정황이 우리 군 감시장비에 포착된 가운데 14일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북측 지역의 경의선 도로 위 구조물 인근에 흙더미(붉은원)가 쌓여 있다. ⓒ연합뉴스
연일 대남 위협 수위를 높이는 북한이 경의선과 동해선 도로의 폭파를 준비하는 정황이 우리 군 감시장비에 포착됐다.14일 군의 한 소식통은 "북한군이 지난 9일 총참모부 담화 발표 후 경의선과 동해선 일대에서 남북 연결도로 폭파를 위한 것으로 보이는 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우리 군은 북한군의 이러한 활동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우리 장병과 국민의 안전 보호조치를 강구하는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에 관해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같은 날 국방부 정례 브리핑에서 "폭파를 준비하는 정황이 있는 것이고 아직 폭파한 것은 아니다"라며 "폭파하게 되면 알려드리겠다"고 답변했다.그러면서 "일단 도로에 가림막을 설치해 놓고 그 가림막 뒤에서 작업하는 것이 식별되고 있고, 그 도로를 폭파하기 위한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며 "빠르면 오늘도 가능한 상태다. 또 북한이 공개한 대로 폭파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이 실장은 또 "북한이 국면 전환을 위해 우주 발사체를 발사한다든가 작은 도발 이런 것들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군은 이에 대해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최근 잇따라 대남 비난 수위를 올리고 있는 북한은 앞서 "남측과 연결된 도로와 철길을 완전히 끊어버리겠다"며 일방적인 영토 분리와 국경 요새화 작업 개시를 선언했다.지난 9일 북한군 총참모부는 관영 매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우리의 주권 행사 영역과 대한민국 영토를 철저히 분리하기 위한 실질적인 군사적 조치를 취한다는 것을 공포한다"고 밝혔다.이어 "대한민국과 연결된 우리 측 지역의 도로와 철길을 완전히 끊어버리고 견고한 방어축성물들로 요새화하는 공사가 진행되게 된다"며 "불변의 주적과 접한 남쪽 국경을 영구적으로 차단, 봉쇄하는 것은 전쟁 억제와 안전 수호를 위한 자위적 조치"라고 주장했다.그러면서 이런 요새화 공사와 관련한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미군 측에 전화 통지문을 발송했다고 덧붙였다.또한 북한은 지난 12일 전방의 포병연합부대와 중요 화력 임무가 부과된 부대들에 완전 사격 준비 태세를 갖출 것을 지시하며 계속해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이처럼 북한의 도발 수위가 높아지자 우리 군도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합참은 14일 브리핑에서 "군이 선조치 후보고하고 강력히 대응하도록 하는 훈련과 지침들은 하달돼 있다"며 "북한이 도발 시 자위권 차원에서 강력히 응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특히, 북한의 남한 무인기 침투 주장에 대해 "어디서 왔는지 출처도 확인하지 못하면서 그 책임을 남측에 돌리고 있다"며 "우리 측으로 10여 차례 무인기를 보내온 그 책임에 대해서는 또 함구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