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KBS, 간부들 업추비 대폭 증액" 비판KBS "사장~부장 월급 반납, 경영난 극복 노력"
  • ▲ 박민 KBS 사장. ⓒ뉴시스
    ▲ 박민 KBS 사장. ⓒ뉴시스
    MBC가 지난 9일 KBS 간부들의 '업무추진비(업추비)' 인상을 문제 삼으며 박민 KBS 사장을 정면으로 저격하는 보도를 해 논란이 일고 있다.

    MBC '뉴스데스크'는 이날 <직원들에게 '명퇴'하라던 박민 KBS 사장‥간부들 업추비는 대폭 증액>이라는 제하의 리포트에서 "KBS의 수익 감소가 현실화되자, '희망퇴직' 같은 인건비 삭감 대책을 앞세워 직원들의 희생을 요구한 박민 KBS 사장이 정작 본인을 비롯한 간부들의 '업무추진비'는 대폭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뉴스데스크는 "기존 월 240만 원이었던 사장 업추비 한도는 올해 들어 박 사장 취임 한 달여 만에 320만 원으로 33% 급증했다"며 "감사와 부사장, 본부장은 물론, 국·실장급과 부장급 보직 간부들까지 비슷한 폭으로 업추비 한도가 올랐다"고 밝혔다.

    "반면 일반 직원들을 대상으로 배정되는 부서 운영비는 한 푼도 오르지 않았다"며 "간부들의 업추비가 두둑해졌던 지난 1월, 직원 87명이 희망퇴직 등으로 회사를 떠났다"고 짚은 뉴스데스크는 "사장이나 간부들이 특권 의식에 사로잡혀서 직원들에게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고 있는 무책임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김우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말을 전했다.

    ◆KBS 업추비 사내 한도 80% ‥ 내역 투명 공개

    이후 KBS는 공식 입장을 통해 뉴스데스크의 보도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MBC가 KBS 간부들의 '업추비 복원'을 두고, 이들이 마치 사적 이익을 챙긴 것처럼 비판해 박 사장 이하 간부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게 KBS의 입장.

    또한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경영진 및 간부들이 자진해서 월급을 반납하고 있는 상황임을 알리며 이렇게 모인 금액으로 명예퇴직 비용 등을 마련했다고 KBS는 밝혔다. 이와 관련, KBS는 MBC의 악의적 보도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는 사실도 전했다.

    지난 10일 오후 KBS가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박민 사장 취임 당시 KBS는 수신료 분리고지 등에 대응하기 위해 좀 더 적극적으로 대외 업무를 해야 했고, 대내적으로도 직원 독려 등 원활한 부서 활동이 필요한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KBS 간부들의 업추비를 지난해 7월부터 6개월 동안 KBS 내부 한도의 80%에서 60%로 줄인 것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대내외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올해 1월부터 당초 한도의 80%로 업추비를 복원시켰다는 게 KBS의 설명이다.

    박 사장의 경우 업추비가 월 240만 원에서 320만 원으로 80만 원 회복됐고, 회복 대상은 사장부터 팀장까지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KBS 사장~부장, 월급 반납 ‥ 경영난 극복 노력


    KBS는 "현금이 전혀 없는 업추비는 법인카드로만 사용하는 만큼 사용 내역이 투명하게 공개되고, 감사를 통해 엄격히 통제된다"며 "대외 업무는 물론 간부들이 직원과의 소통을 위한 회식 등에만 사용되기 때문에 사적 이익을 위해서는 전혀 사용할 수 없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업추비를 사내 기준의 80%로 복원해 적극적인 대내외 활동을 하는 것과 별개로, 사장과 본부장 그리고 국부장들은 월급을 자진 반납함으로써 경영난 극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 KBS는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간부들의 자진 월급 반납이 10월까지 진행될 경우 사장은 5000만 원이 삭감되고 본부장의 경우 4000만 원이 삭감된다"며 "이렇게 모인 33억여 원은 인건비 축소 등을 위한 명예퇴직 비용 등에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MBC 사장 업추비 8천만 원 이상 ‥ KBS 2배 ↑


    KBS는 간부들의 업추비를 80%로 복원시켰지만, MBC나 SBS 등 다른 방송사 간부들의 업추비와 비교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KBS에 따르면 MBC 서울 본사 사장의 1년 업추비는 8000만 원 이상, 본부장급은 5000만 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KBS 사장과 본부장급의 2배가 훨씬 넘는 금액이라고.

    KBS는 "MBC는 2022년 박성제 당시 사장과 최승호 전 사장 등 일부 임원진이 3년 동안 업추비 명목으로 20억 원의 현금을 지급받은 사실이 드러나 국세청으로부터 추징을 당하기도 했다"며 "그럼에도 MBC는 보도를 통해 KBS 간부들이 업추비 인상을 통해 마치 사적 이익을 챙기려 한다는 인상을 줬다. 이는 명백히 KBS 간부들의 명예를 훼손하려 한 의도를 갖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