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당대표 후보 첫 방송토론회서 갑론을박李 "지방선거 공천권 행사 위해 연임? 상상력"사법리스크 방어 위한 연임엔 "함께 싸워달라"金 "李가 선수도 하고 감독도 하면 당 망한다"
  • ▲ 이재명·김지수·김두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왼쪽부터)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 공명선거실천 서약식에서 서명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이재명·김지수·김두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왼쪽부터)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 공명선거실천 서약식에서 서명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를 선출하기 위한 전당대회를 앞둔 첫 후보자 토론에서 이재명 후보의 연임 도전을 둔 비판이 제기됐다. 김두관 후보는 민주당의 현재를 '이재명 일극체제'로 진단하고, 이 후보의 사법리스크와 지방선거 공천권 문제를 지적했다.

    김 후보는 18일 CBS 라디오가 진행한 민주당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현재 민주당이 일극체제라는 표현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김 후보는 "우리 당의 생명이 역동성과 다양성이다. 민주당의 DNA가 많이 훼손되고 있다고 생각하는 당원이 많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의 카리스마와 리더십 때문에 제왕적 총재제를 했지만, 지금은 이재명 전 대표 체제에 대해 그렇게 느끼는 당원이 많다"고 했다. 김지수 후보도 "일극체제 표현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후보는 '일극체제'라는 표현은 당원들을 폄훼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당원 지지율이 80%가 넘는 상황에서 그것을 일극체제라고 할 수 없다"며 "당원들의 의사에 의한 것을 체제라 표현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이 후보의 당대표 연임 도전에 우려하는 모습도 나왔다. 이 후보가 자신의 사법리스크와 2026년 지방선거 공천권 행사를 위해 연임에 나섰다는 지적이다. 

    김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 "혹시 (지방선거에서) 이 후보 쪽 사람을 공천하기 위해 연임하는 건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공천을 이재명 대표가 하면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고, 김두관 대표가 공천을 주도하면 지방선거에서 패하나. 아무래도 이유를 알 수 없다"고 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당헌·당규에 대선 1년 전 (대표직을) 사퇴하도록 규정이 돼 있기에 (공천을) 하려고 해도 할 수 없다"며 "나는 지방선거에 공천권을 내가 행사한다는 생각을 해본 일이 전혀 없다. 그것은 그야말로 상상"이라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당헌·당규를 고쳤기에 (새 대표가) 2026년 지방선거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다"며 "이 후보는 사법리스크 때문에 대표를 한 번 더 하려는 게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이 후보는 "당 동료들께서 같이 성(민주당)을 지키는 입장인데, '너는 왜 그렇게 많이 공격 당하느냐'가 아니라, '함께 싸워주면 더 낫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후보는 지방선거 공천권 행사를 약속하라는 김 후보의 요청은 거절했다. 이 후보는 "약속의 말씀을 하라는 게 이해가 안 된다. 내가 어떻게 될지 모르고 대선에 나갈지 안 나갈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확답을 피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가 (당대표가 돼) 다른 후보들에게 바리게이트를 쳐서 대권에 직행하려는 것이 아니냐"면서 "이 후보가 선수도 하고 감독도 하면 우리 당은 망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논쟁을 벌이던 두 후보는 '여당에서 영입하고 싶은 정치인'을 묻자 같은 답을 내놨다. 

    김 후보는 "'증세 없는 복지는 후퇴'라는 유승민 전 의원을 영입하고 싶다"며 "그래도 조금 말이 통하고 크게 하면 여야가 강 대 강으로 대치하고 있는데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개혁적 보수, 합리적 진보가 어깨를 맞대고 미래를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이 후보도 "상황이 다르니까 서로 경쟁하고 부딪히지만 경제 문제 만큼은 역량을 보여주고 합리적 보수의 생각을 가진 유 전 의원이 훌륭한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