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체절명 순간서 모든 시도 했어야""판단 착오 인정하고 빨리 사과하길"
  • ▲ 국민의힘 한동훈 당대표 후보가 지난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국민의힘 한동훈 당대표 후보가 지난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가 이른바 김건희 여사 문자 '읽씹'(읽고 답장하지 않음) 논란으로 갈등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김 여사 문자 전문이 공개되며 한동훈 당대표 후보에 대한 사과론이 화두로 떠올랐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혼탁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총선 패배 후 당을 수습하고 새로운 비전으로 경쟁해야 할 전당대회가 김건희 여사 문자 유출 공방으로 인해 파괴적 갈등을 반복 중"이라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중립을 지키며 최대한 발언을 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현 상황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할 수밖에 없었다"며 "전당대회가 정상 궤도로 수정되기 위해서는 문자에 대한 진실 공방이 아니라 한 후보의 사과 표명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한 후보 측에서 제기하는 김건희 여사 사과의 진정성 논쟁은 큰 의미가 없다"며 "정치는 결과로 보여주는 것이고 그 결과로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의원은 과거 대선 과정에서 김 여사의 학력 및 경력 위변조 의혹 제기 당시 사과를 통해 지지율 반등을 이끌었던 점을 언급하며 이번 총선 역시 한 후보가 김 여사의 사과를 이끌어 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사무총장으로서 김 여사와 소통을 하면서 결국 공식 사과를 마련했다. 이 덕분에 후보 지지율이 반등할 수 있는 전기를 만들어 냈다"며 "이번 총선 역시 다르지 않았다. 김건희 여사 사과 여부는 당시 중요 현안이었다. 한 후보는 이를 결정한 위치에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 "총선 승리라는 절체절명의 과제 앞에서, 비대위원장은 모든 것을 시도했어야 했다"며 "한 후보는 당시 판단 착오를 인정하고 이것이 총선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사과하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자기 잘못을 사과하는 용기는 큰 용기"라며 "한 후보가 당을 위한 큰 정치인으로 성장할지 여부가 여기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도 한 후보의 사과를 요구했다. 그는 같은날 페이스북에 "한 후보는 이미 총선 패배에 따른 책임을 지겠다고 하신 만큼 그 연장선에서 자신의 정무적 판단 오류에 대해 쿨하게 사과하시고, 하루 빨리 우리 당 전당대회가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하시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했다.

    김 의원은 "문자메시지 논란의 핵심 중 하나는, 한동훈 당시 비대위원장이 총선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내린 정무적 판단이 과연 올바른 것이었는지"라며 "공개된 메시지 전문을 보면 김 여사는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된다면 뭐든 하겠다는 내용으로 읽히는데, 한 전 위원장은 어느 대목에서 '사실상 사과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파악했다는 것인지 저로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꼬집었다.

    다른 당권주자들도 한 후보 사과 필요성을 언급했다. 나경원 당대표 후보는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답하지 않고 그냥 무시했다는 것은 비대위원장으로서 해야 하는 직무를 해태한 것"이라며 "책임을 져야 하고 본인이 정치적 판단을 잘못했다든지 어떤 이유에서든지 이 부분에 대해서는 총선에 출마한 모든 후보, 당에 사과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윤상현 당대표 후보도 페이스북을 통해 "문자 공개 경위는 차치하더라도 김건희 여사의 다섯 차례에 걸친 사과 문자에 대해 한 후보가 답변조차 보내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면 직을 떠나 인간적인 예의에도 어긋난다"며 "직접 그 배경을 밝히고 이 문제를 빨리 매듭지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