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日-홍콩과 5조달러 초과 '5대 시장' 합류모디 3연임 성공 후 정책 연속성 확인…투심 호전세계 최대 소비대국 관측-탈중국 자금까지…랠리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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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 뭄바이 증권거래소 밖에서 중계되는 총선 개표 현황. 240604 ⓒ연합뉴스
인도 주식시장 시가총액이 처음으로 5조달러(약 6899조원)를 넘어섰다.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연립정부 구성에 성공하고 개혁추진 등 정책 연속성을 강조하면서 국내외적으로 투자심리가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17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도 주식시장 시총은 4조달러에서 1조달러(1379조원)를 추가하는 데 6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지난주 5조달러를 넘어서면서 글로벌 증시에서 미국과 중국, 일본, 홍콩과 함께 5조달러를 초과하는 5대 시장 대열에 합류했다.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국민당(BJP)이 이번 총선에서 예상보다 적은 의석을 얻었지만, 연립정부를 구성해 3연임에 성공하면서 새로운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주요 동맹국들은 총선에서 승리한 인도에 지지를 보냈고 경제도 높은 성장세를 보여뒀다.인도는 14억명에 달하는 인구를 기반 삼아 급성장하고 있다. 세계 최대 소비대국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올해 인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6.1%로, 세계 평균 2.7%의 두 배를 웃돈다.탈중국 현상도 인도 투자 열풍을 키우고 있다. 미-중 갈등이 확산한 여파로 풀이된다. 프랑스 투자은행 소시에테제네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증시에 들어온 글로벌 투자금은 80억달러였다. 인도 증시에는 200억달러가 유입됐다.여기에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최근 인도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상향 조정하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부추겼다.골드만 삭스의 수닐 쿨 전략가는 지난주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인도가 새 정부를 구성하면서 주요 장관 대부분을 유임시킨 것은 정책 연속성을 폭넓게 확인시켜준 것"이라면서 "인도는 예외적으로 안정적인 거시경제 시장으로 남아있으며 수익 성장이 계속돼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인도 증시에는 최근 수년간 젊은 내국인 투자자 참여가 크게 늘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은행과 보험사를 포함한 인도 국내 펀드는 올해 260억달러 이상의 주식을 사들였지만, 외국인들은 약 35억달러를 처분했다.인도 뭄바이에 본사를 둔 엘라라캐피털의 비노 파티파람필 리서치팀장은 "인도 증시는 과거 외국인 기관투자가가 주도했으나 지금은 아니다"고 말했다.하지만 선거 이후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도 다시 돌아오고 있다. 인도의 벤치마크 NSE 니프티 50지수는 14일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올해까지 오르면 9년 연속 상승세다. 중·소형주들도 최근 몇년간 상승세를 보이며 전체 시총의 약 40%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