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미라 미군 피격 사망 사건 직접 대응"전쟁 아닌 복수 선언" … 호크아이 작전전투기·헬기·포병 동원 IS 거점 타격
  • ▲ 시리아에서 피격 사망한 미군 병사 귀환·운구 행사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 ⓒAFP/연합뉴스
    ▲ 시리아에서 피격 사망한 미군 병사 귀환·운구 행사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 ⓒAFP/연합뉴스
    미국이 시리아 내 이슬람국가(IS)를 겨냥해 대대적인 공습을 개시했다. 미군 피격 사망 사건에 대한 직접 대응 차원에서 전투기와 공격헬기, 포병 전력을 동원한 군사 작전이 시작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대테러 보복 기조가 군사 행동으로 본격화됐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19일(현지시각)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미군은 시리아 팔미라에서 지난 13일 발생한 미군 대상 공격에 직접 대응으로 ISIS 전투원, 인프라 및 무기 시설을 제거하기 위한 호크아이 공습 작전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번 작전의 성격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는 전쟁의 시작이 아닌 복수 선언"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 아래 미국은 우리 국민을 지키기 위해 결코 주저하지도 물러서지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오늘 우리는 적들을 추적해 죽였다. 다수를 죽였다. 그리고 우리는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같은 날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공습 개시 사실을 공식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약속한 대로 미국은 (미군 살해에) 책임이 있는 살인 테러범들에게 매우 심각한 보복을 가하고 있음을 발표한다"며 "우리는 시리아 내 ISIS의 거점들을 매우 강력하게 타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인을 공격할 만큼 사악한 모든 테러리스트들에게 경고를 보낸다"며 "당신들이 어떤 식으로든 미국을 공격하거나 위협한다면 이전에 당한 그 어떤 타격보다 더 강한 타격을 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익명의 미 당국자를 인용해 미군이 전투기와 공격용 헬기, 포병 사격을 동원해 시리아 중부의 IS 거점으로 추정되는 수십 곳을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표적에는 무기 저장고 지역과 작전 지원 건물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당국자는 미군의 공습과 포병 공격이 시리아 현지시각으로 20일 이른 오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번 공습은 지난 13일 시리아 중부 팔미라 인근에서 야전 정찰에 나선 미군과 시리아 정부군이 기습 공격을 받아 미군 2명과 미국인 통역사 1명이 숨진 사건에 대한 보복 조치다. 헤그세스 장관이 밝힌 작전명 '호크아이'는 숨진 미군 병사들의 출신지인 아이오와주의 별칭 '호크아이주'에서 따온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번 사건의 배후를 시리아 정부가 아닌 이슬람국가(IS)로 특정하며 강경 대응을 예고해 왔다. 헤그세스 장관도 "세계 어느 곳에서든 미국인을 표적으로 삼으면 미국이 추적하고 찾아내 무자비하게 살해할 것임을 알면서 짧고 불안한 삶을 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미군 병사가 시리아에서 사망한 것은 지난해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붕괴 이후 새 정권이 들어선 뒤 처음이다. 아직 어느 단체도 공격을 자행했다고 공식 주장하지는 않았지만, 미 국방부와 정보 당국은 IS를 가장 유력한 배후로 보고 있다.

    NYT에 따르면 미군은 지난 7월 이후 시리아 내 IS 잔당 제거를 위해 약 80차례의 작전을 수행해 왔다. 중동 지역 미군 작전을 총괄하는 중부사령부는 최근 1년간 IS가 미국 내 표적을 상대로 최소 11차례의 공격을 모의하거나 선동했고, 이에 대응해 지난 6개월간 119명을 체포하고 14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