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 "中 해양 영유권 주장과 강경해지는 행동 대응 최대 중점"현지 매체 "핵 억지력 강화 위해 ICBM-핵잠수함 등 추가 도입해야"미국도 '대중견제 최전선 국가'로 여겨…인도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심화
-
- ▲ 나헨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9일 뉴델리 대통령궁에서 취임식 선서를 하기에 앞서 참석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40610 AP뉴시스 ⓒ뉴시스
10일(현지시각) 출범한 나렌드라 모디 3기 인도 정부가 중국 견제에 초점을 둔 외교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핵무기를 포함한 국방전력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이날 인도 현지 매체 타임스오브인디아(TOI)는 인도의 전략적 경쟁자인 중국과 파키스탄의 군사적 협력관계가 확대됨에 따라 인도에 심각한 안보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새 정부는 핵 억지력과 재래식 전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앞서 중국과 파키스탄은 2022년부터 동중국해와 아라비아해에서 해상 연합훈련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3월 진행된 중국·러시아·이란의 해군 합동훈련에는 파키스탄이 참관국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파키스탄은 중국제 J-10C 전투기를 도입한 데 이어 중국이 개발한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C-31을 도입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TOI는 점증하는 안보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향후 수년간 통합된 미래 전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핵 억지력의 신뢰성을 담보하기 위해 지상·공중·해상에서 핵무기를 발사할 수 있는 3대 핵전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대표적인 예로 사거리 5000㎞ 이상의 아그리-5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장거리 핵 탄도 미사일로 무장한 핵 추진 전략잠수함(SSBN)을 거론하면서 이들 무기의 추가 도입을 촉구했다.현재 인도는 사거리 750㎞의 K-15 미사일로 무장한 만재배수량 6000t급 SSBN INS 아리한트를 보유하고 있다. 수개월 내 유사한 규모의 SSBN 2척이 취역할 예정이다.인도의 한 고위 장성은 TOI에 "정부는 도입에 10년 이상 소요되는 6척의 핵 추진 공격 잠수함(SSN)과 세 번째 항공모함 건조를 위한 장기 프로젝트에 착수해야 한다"며 "이는 선택의 문제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앞서 AP통신은 모디 총리가 3기 정부에서도 군사적 대비 태세를 갖추고 국제사회에서의 영향력을 높이는 데 집중할 것으로 관측했다.모디 총리는 4일 선거결과가 나온 직후 당 본부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정부는 국방 생산과 수출 확대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가 국방 자립을 달성할 때까지 무기 수입 의존도를 낮춰 안보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모디 총리의 앞선 집권 시기 인도는 쿼드(Quad) 등을 통해 미국과의 국방협력을 강화했다. 쿼드는 미국·인도·일본·호주 등 인도-태평양 4개국으로 이뤄진 정부간 안보 협의체다.따라서 이 같은 모디 총리의 대외안보정책 기조는 미국에는 중국과 이웃한 국가 중에 대중견제에 나설 파트너 국가를 갖게 하면서 인도로서는 더욱 강력한 경쟁국의 부상에 대응해 국방을 강화할 수 있게 하는 두 가지 효과를 가져오게 된다.뉴델리 국방 분석가인 라훌 베디는 "인도 해군이 인도양의 주요 플레이어"라며 "인도는 미국으로서는 최전선 국가"라고 말했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4일 모디 총리의 선거결과를 축하할 때도 최우선 관심을 국방이라는 것이 드러난 바 있다.바이든 대통령은 모디 총리와의 통화에서 "미국-인도의 포괄적이고 글로벌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심화하고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번영하는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공유 비전을 발전시키는 것을 강조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