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내세운 대항마 … 전폭 지원속 급성장세2030년 글로발 반도체 시장의 10% 선점 목표반도체 필수 수자원 확보 및 관리 선결 과제로
  • 인도 정부가 '인도산 반도체' 생산 계획을 제시하며 반도체 산업 육성 본격화를 선언했다.

    미국과 중국의 양강 구도로 치열한 경쟁이 진행 중인 반도체 전쟁에 인도가 가세할 경우 글로벌 시장의 지형이 뒤바뀔 수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13일 인도에서는 3곳의 반도체 공장이 한날한시에 착공식을 가졌다.

    특히 글로벌 시장은 돌레라의 12인치 웨이퍼 공장에 주목했다.

    28나노급 구형 반도체를 직접 생산할 수 있는 파운드리 공장으로, 인도 최초의 상업용 반도체 제조공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인도 정부는 1조2500 루피(약 20조원) 규모의 반도체 디자인, 제조, 기술개발을 위한 공장 건설 프로젝트를 통해 3개의 반도체 공장 건설을 시작했다.

    인도 정부는 13조원의 보조금을 내걸었고 마이크론, PSMC 등의 회사가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인도가 반도체 산업을 노크한 시기는 1960년대지만 그동안 여러 이유로 본격 진출이 무산돼 왔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중국과 대만이 생산 차질로 고전하는 사이 새로운 반도체 생산기지를 인도가 차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특히 중국과 첨예한 대결을 진행 중인 미국이 반도체 산업의 대항마로 인도를 꼽고 반도체 공급망 구축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시작했다.

    수십년간 의지가 부족했던 인도 중앙정부도 이 시기부터 흐름을 놓치지 않고 반도체 산업의 빠른 진전을 이끌고 있다.

    인도 전자·반도체협회는 2021년 270억달러였던 인도의 반도체 시장 규모가 2026년에는 640억달러로 증가하고, 2030년에는 1100억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10%에 달한다.

    현재 인도는 '2026년 전자제품 제조 3000억달러(405조원) 로드맵'을 실행하고 있다.

    2026년까지 전자제품 생산 규모를 3000억달러까지 늘리는 것이 골자다.

    그 일환으로 휴대폰, 가전 생산 규모를 2026년까지 현재의 약 2배 이상 규모인 1100억달러, 230억달러(32조원)까지 늘리고 있다.

    이같은 성장세는 반도체 분야에 강점을 보이고 있는 한국에도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단 인도는 올해 말까지는 첫 인도산 반도체를 시장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첫 제품은 미국 마이크론이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에 건설 중인 공장에서 생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에서 직접 반도체를 제조할 공장(팹)은 2026년 처음 가동될 전망이다.

    관건은 '물'이다. 반도체에 필수적인 수자원 확보가 필수 요소다.

    이미 물부족에 시달리는 인도가 반도체 산업 육성에 몰입해 수자원 관리를 등한시 할 경우 글로벌 환경 재난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 이를 극복하는 것도 필수 해결 과제로 언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