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당 엔화 2개월 반 만에 최강일본은행 금융회의-美 FOMC 예의주시"미-일 금리 차 축소 가능성…엔 매입-달러 매도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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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와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240704 ⓒ뉴시스
일본 증시와 엔-달러 환율이 25일 급격히 출렁였다. 슈퍼 엔저가 막다른 골목에 다다르면서 대대적인 전환점을 맞이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하고 있다.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3.28% 하락한 3만7869에 장을 마감했다.종가 기준으로 이날 하루에만 1285p 떨어져 2016년 6월24일 이후 약 8년 1개월 만에 하락폭이 가장 컸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닛케이지수는 이달 11일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인 4만2224를 찍었으나, 2주 만에 4355p 떨어졌다.테슬라, 구글 등 일부 미국 대형 기술기업의 2분기 실적발표 결과가 투자자들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뉴욕증시가 24일(현지시각) 급락한 것이 일본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짚었다.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28.61p 떨어진 5427.1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654.94p 급락한 1만7342.41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기술주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04.22p 하락한 3만9853.87에 마감했다.엔/달러 환율은 이날 15시30분 기준 달러당 152엔대 후반에서 등락하면서 약 두 달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엔/달러 환율의 경우 전날 오전 10시께만 하더라도 155엔대였으나, 하루 만에 3엔 가까이 하락했다.닛케이는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30~31일 개최하는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앞두고 일본 정치인들이 사실상 금리인상을 요구하는 발언을 잇달아 한 것을 환율 변동 주요 요인으로 분석했다.앞서 집권 자민당의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간사장은 일본은행에 대해 “금융정책을 정상화한다는 방침을 좀 더 명확하게 내세울 필요가 있다”면서 금리인상을 압박했다. 모테키 간사장은 차기 일본 총리를 결정하는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의 잠룡으로 평가받고 있다.또 다른 잠룡인 고노 다로(河野太郞) 디지털상도 지난주 엔화 약세를 견제하면서 금리인상을 요구하는 발언을 했다가 해명하기도 했다.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엔화 매입에 나서고 있다.이달 30~31일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예정돼 있다. 최근 연준 인사들은 조기 금리인하에 긍정적인 발언들을 내놓고 있다. 이는 미-일간 금리 차가 축소될 수 있다는 관측으로 연결되며 엔 매입, 달러 매도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공영방송 NHK는 "미국과 일본간 금리 차 축소가 의식되고 있다"며 "엔화를 사들이는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