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에도 엔화 약세 지속'구두 개입' 이어 실제 개입 여부 촉각
  • ▲ 엔화. 출처=로이터ⓒ연합뉴스
    ▲ 엔화. 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일본 재무성 외환 최고책임자가 22일 "최근 시장 움직임이 일방적이고 급격하다"며 "과도한 움직임에는 적절한 대응을 취하겠다"고 시장 개입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놨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미무라 아츠시 일본 재무성 재무관이 기자들에게 "외환시장 동향을 우려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환율은 달러당 157엔대 중반까지 올랐다. 엔화 환율은 엔화 가치와 반대다.

    이날 오전 9시 54분 기준 달러당 엔화 환율은 157.59~61엔으로 지난 19일 오후 5시 대비 0.65엔 상승해 0.41% 약세를 나타냈다.

    19일 일본은행(BOJ)이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75%로 인상한다고 발표한 직후 엔화 환율은 155엔대 후반에서 156엔대 초반에서 움직이며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중립금리에 대해 "특정하기 어렵고 상당한 폭을 두고 봐야 한다"고 발언한 오후 3시 40분경을 기해 엔화가 0.4엔가량 뛰면서 약세가 가속화했다.

    BOJ의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엔화가 떨어지는 이례적 현상은 시장이 한 발 더 나아간 행보를 원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러한 가운데 22일 일본 재무성 고위 관계자가  구두 개입에 나서면서, 실제 달러 매도로 이어질 지에 외환시장의 눈길이 모아진다.

    미즈호증권 야마모토 마사후미 수석 외환전략가는 "미국이 엔화 약세에 대해 외환 개입이 아닌 금리 인상으로 대응할 것을 요구하고 있어 바로 개입에 나서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반면 노무라증권의 고토 유지로 수석 외환전략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내년 6월까지 추가 금리 인하를 하면 내년 상반기 달러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며 내년 3월 말까지 엔화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25일 예정된 우에다 총재의 강연에서 엔화 매도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주부터 시작되는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 거래량이 줄어들어 변동성이 극도로 커지는 시기라는 점을 들어 개입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엔화가 160엔 근처까지 하락한 지난 2024년 7월 엔화 매수 개입을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