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위 합류 고심 거듭 … 공천갈등 안타까워"김부겸, '정계 은퇴' 번복 … 당권 도전 나서나선대위 명칭 '정권심판 국민승리 선거대책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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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 은퇴를 선언했던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4·10국회의원총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직을 맡겠다고 선언했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이해찬 전 대표, 김부겸 전 총리 등 3인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 체제로 가기로 결정했다.김 전 총리는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선대위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며 "참으로 많은 고민이 있었다"고 밝혔다.이어 "저는 2022년 5월 국무총리직을 마치면서 정치인과 공직자로서의 여정을 멈춘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고 상기한 김 전 총리는 "제가 정치를 하는 30여 년 동안 추구해왔던 '대화와 타협, 공존과 상생의 정치'를 구현하지 못한 책임과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는 오늘 선대위에 합류해 달라는 당의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공언했다."다시 당에 돌아온 이유는 하나"라고 전제한 김 전 총리는 "무능력·무책임·무비전이라는 이 3무 정권인 윤석열정부에 분명한 경고를 보내고, 입법부라는 최후의 보루를 반드시 지켜내야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김 전 총리는 "제가 선대위 합류에 마지막까지 고심을 거듭한 것은 우리 민주당에 대한 국민의 매서운 평가 때문이었다"며 "무엇보다 공천을 둘러싸고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모습에 안타까움이 컸다"고 토로했다.그러면서 김 전 총리는 "과정이야 어쨌든 공천을 받지 못한 후보들과 그 지지자들께 납득할 수 있는 설명과 따뜻한 통합의 메시지가 부족한 것도 아쉬웠다. 저도 민주당의 한 구성원으로 국민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올린다. 친명(친이재명)이니 친문(친문재인)이니, 이런 말들은 이제 우리 스스로 내다 버리자"고 주문했다.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뒤 김 전 총리는 선대위원장직 수락 배경으로 "기존 당의 입장과 다른 목소리가 필요하다면 내가 내겠다고 요구했고, 또 선거와 관련된 전략적 판단은 선대위가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김 전 총리는 2022년 5월 "정치인과 공직자로서의 여정을 마무리하겠다"며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그러나 민주당 내 친명계와 친문계의 갈등이 증폭하면서 그의 역할론이 대두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김 전 총리가 이번 총선을 마친 뒤 차기 전당대회에서 당권 도전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한편, 김민석 민주당 총선상황실장은 11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재명·이해찬·김부겸 선대위 3톱 체제를 발표했다.김 실장은 "민주당의 총선 선대위 명칭은 '정권심판 국민승리 선거대책위원회'"라며 "선대위 성격은 민주당에 요구되는 혁신과 통합, 국민참여와 이번 총선의 성격인 심판, 이 네 가지 성격을 담는 구성으로 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