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북 수출 금지한 81개 품목 지난해 北에 수출
  • ▲ 지난 2016년 3월 3일 오전 북한으로 향하는 화물차량들이 단둥세관을 나서고 있다. ⓒ뉴시
    ▲ 지난 2016년 3월 3일 오전 북한으로 향하는 화물차량들이 단둥세관을 나서고 있다. ⓒ뉴시
    중국이 지난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금수품 약 260만 달러어치(약 36억6000만 원)를 북한에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중국 해관총서의 북중 교역 내역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은 유엔 안보리가 대북 수출을 금지한 81개 품목의 제품을 북한에 수출했다. 수출 총액은 259만2717달러, 수출 물량의 총 무게는 92만7060kg로 집계됐다.

    중국이 북한에 수출한 금수품 가운데 가장 높은 수출액을 기록한 제품은 전기회로 자동 차단기였다. 총 37만8160 달러어치로, 총 무게는 9만4700kg였다.

    이어 '냉장용∙냉동용 장치를 갖춘 저장과 전시 목적의 가구' 30만5334 달러어치, '가정형 물 여과용이나 청정용 원심 분리기 29만7604 달러어치 등의 순으로 파악됐다. 'L 형강' 27만4443 달러어치, '알루미늄 연선∙케이블 등 24만7000 달러어치도 북한에 수출됐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2017년 12월 대북결의 2397호를 통해 대북 거래 금지 품목에 대한 HS 코드(국제 통일 상품 분류 체계)를 처음으로 명시했다. 결의 2397호는 모든 회원국에 북한에 대한 △모든 산업용 기계류 △운송수단 △철강 및 여타 금속류의 직·간접적 공급·판매·이전을 금지했다.

    앞서 중국은 금수품 거래를 지적받자 해당 제품이 국제 구호단체의 인도적 물품이라고 주장했다. VOA는 "그러나 해관총서 자료에는 문제의 제품들이 대부분 '일반 무역'과 '국경 무역'으로 명시됐고, '중계 무역'으로 명시된 제품들은 52만9400달러어치에 그쳤다. 만약 중국이 북한에 수출한 제품이 인도적 지원 물품이었다면 무역 형태는 '정부 간 혹은 국제기구의 구호 혹은 기부'로 기록됐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해 북중 교역액은 22억9538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10억2772만 달러) 대비 123% 증가했고,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27억8902만 달러) 대비 82%까지 회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