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2월에 10번' 당원 대상 전국 투어 콘서트 이재명, 1일 국회에서 열리는 서울 당원 콘서트 참석지도부, 선거제로 당 양분되자 전당원투표 주장민주당 내에선 "충분히 오해할 만한 상황"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월 한 달간 당원을 대상으로 전국 투어 토크콘서트를 진행한다. 선거제 관련 논의와 국회의원후보자 공천작업이 한창인 시점에서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전국을 돌며 당원들을 만난다는 것이다. 

    이에 민주당 내에서는 지도부가 선거제 결정을 앞두고 전(全)당원투표를 거론하면서 전국을 돌며 당원을 만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31일 민주당에 따르면, 민주당은 다음달 1일부터 한 달간 전국을 돌며 총 10번의 당원 콘서트를 연다. 2월 한 달간 3일에 1번꼴로 지도부가 당원을 대상으로 토크콘서트를 진행하는 것이다. 

    첫 콘서트는 다음달 1일 서울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서울 더불어민주당 콘서트, 사람과 미래'라는 명칭으로 진행된다. 이 자리에는 이 대표와 당 지도부, 영입인재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민주당 당원들은 3000원의 참가비와 신분증을 제출하면 참석이 가능하다. 

    이후 4일에는 대전, 5일 광주, 14일 부산, 18일 전주, 20일 대구, 21일 청주, 25일 제주, 26일 원주, 29일 부천에서 같은 행사가 진행된다. 서울 콘서트 이후 전국 투어 일정에 이 대표가 참석할지는 미지수다. 민주당은 당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이 대표의 참석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지도부의 한 인사는 이날 통화에서 "총선을 앞두고 당원들에게 당 내부의 상황과 정책을 설명하고 윤석열정부의 실정을 알리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총선을 불과 2개월 앞둔 상황에서 지도부가 국민이 아닌 당원을 대상으로 전국 투어 토크콘서트를 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 같은 일정은 당내 상황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그간 민주당 지도부는 비례대표 국회의원 선출 방식을 놓고 병립형 회귀와 준연동형 유지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했다. 그러다 임혁백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이 소수정당의 의석을 보장하는 '권역별 병립형 비례대표제'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면서 당 지도부가 병립형 회귀를 위해 명분 쌓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 등은 병립형 회귀에 힘을 싣고자 당원투표로 방침을 정하자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이 대표가 1일 서울 당원 토크콘서트에 참석하는 것은 당원투표를 위한 사전 밑작업 등의 정치적 의도가 담겼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선거제 결정을 앞두고 지도부에서 전당원투표 주장이 나오자마자 서울에서 이 대표가 당원을 대상으로 토크콘서트를 진행하고 전국 투어에 나선다면 오해를 사기 충분하다"며 "이러한 행보는 병립형 회귀 명분을 주기 위한 정지작업으로 보일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