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野 단톡방서 "권역별 비례제 전 당원 투표"새미래 "직접 민주주의 위장해 당원을 방패로 세워"
  •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이종현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이종현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선거제 개편 방식을 '전(全) 당원 투표'에 부치자고 주장한 것을 두고 당 안팎에서 비판이 쏟아진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는 "지금까지 당론인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뒤집기 위한 꼼수"라고 지적했다.

    김효은 새로운미래 대변인은 29일 '민주당의 또 하나의 방탄인 전 당원 투표'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공약 파기는 하고 싶은데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지도부는 책임지기 싫으니 직접 민주주의로 위장해 당원을 방패막이로 세우겠다는 저의"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화장실 갈 때는 연동형, 나올 때는 병립형인가"라며 "정 최고위원은 정치를 잘못 알고 있다. 정치는 당원과 지지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을 포함해 국민과 국가를 위해 정치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최고위원은 전날 민주당 의원 단체 텔레그램 대화방에 "민주당 당원과 지지자들을 무시하고 비당원과 비지지자들로 선거를 치르자는 것이냐"며 병립형을 전제로 한 권역별 비례제 도입을 위해 전 당원 투표로 결정하자고 제안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선거제 개편과 관련해 권역별 비례제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민주당 의원 80여 명은 지난 26일 단체 성명에서 "병립형 퇴행은 윤석열 심판 민심을 분열시키는 악수 중의 악수"라고 반발했다.

    김 대변인은 "준연동은 아직까지 민주당 당론이고 당 대표의 약속"이라며 "그럼에도 국민과의 약속을 깨고 뒤집는데 이골이 났다. 다당제가 '평생의 꿈'이라 말하며 '멋지게 지는 건 소용없다'는 당 대표의 뜻대로 갈 게 뻔하다"고 비판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 최고위원이 주장한 '전 당원 투표'에 대해 "당원 투표를 통해서 결정하겠다 하면 어떤 의미에서는 당 지도부나 의원들이 책임을 떠넘기는 방식"이라며 "책임 있게 결정하고 그 책임을 안고 가는 것이 더 지도부의 현명한 태도가 아닐까"라고 했다.

    민주당은 선거제 개편과 관련해 '전 당원 투표' 진행 여부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공식적으로 회의에 올라온 얘기는 없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