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신형 '불화살-3-31' 나흘 만에 지상에 이어 해상서 발사비행거리 124분이면 사거리 2000km…주일 미군까지 사정권합참 "비행시간이 더 짧은데 길다고 과장…고체연료는 아직"전문가 "순항미사일은 근거리 정밀 타격이 가능해 우리에 위협"
  • ▲ 북한 김정은이 지난 28일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 시험발사를 지도하고 핵잠수함 건조 사업을 둘러봤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9일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 북한 김정은이 지난 28일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 시험발사를 지도하고 핵잠수함 건조 사업을 둘러봤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9일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24일 지상에서 발사했던 신형 순항미사일 '불화살-3-31형'을 나흘만인 28일 해상에서 발사했다. 북한이 주장하는 비행시간이 사실이라면 최대 사거리가 2000㎞에 달해 한국 전역은 물론 오키나와 가데나 공군기지를 비롯한 주일미군기지를 사정권 안에 들어가게 된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비행거리를 과장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29일 북한 대외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이 "새로 개발된 잠수함발사전략순항미사일 불화살-3-31형 시험 발사를 지도했다"며 "순항미사일들은 7421초(2시간 3분 41초), 7445초(2시간 4분 5초)간 동해 상공에서 비행해 섬 목표를 명중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비행거리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오전 국방부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북한이 주장한 비행시간 등이 과장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비행시간이 더 짧은데 그것을 길다고 표현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북한의 과정 가능성과 관련해 "기술적으로 부족한지, 아니면 전혀 없는 것을 있다고 거짓말한 것인지 등은 더 분석해봐야 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해당 보도에서 이번에 사용한 발사 플랫폼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발사 플랫폼이 잠수함인지 바지선인지도 현재로선 확실하지 않다. 다만 통신이 공개한 사진 상 미사일이 해상에서 비스듬한 각도로 부상한 것을 보면 미사일이 잠수함의 수직발사관(VLS)이 아닌 어뢰 발사관 등을 통해 발사됐을 가능성도 있다.

    북한이 SLCM을 2발 발사했다고 밝힘에 따라 이번 발사 플랫폼은 북한이 지난해 9월 6일 공개한 '김군옥영웅함'이었을 수 있다. 당시 진수식에서 김정은은 이 잠수함을 "전술핵잠수함의 표준형"으로 평가하면서 전술 핵탄두를 탑재한 미사일 10발을 탑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지난해 3월 신포 인근 해상에서 수직발사관이 1개인 '8·24영웅함'을 통해 SLCM을 발사했다. 

    이 실장은 "김군옥함에 대해서는 추적 중"이라며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의 무기개발 동향을 계속 추적하고 있다. 또한, 지난번에 '김군옥함은 군사적 효용성이 없다'고 말씀드린 바가 있는데 그 이후로도 계속 수리나 보완 이런 추가적인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일 잠수함연구소 소장은 "김군옥영웅함에는 수직발사관이 총 10개가 있는데 대형발사관 4개에는 소형 탄도미사일(SLBM), 소형발사관 6개에는 순항미사일(SLCM)을 탑재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김군옥영웅함은 아직 전력화가 되지 않았으며 현재 각종 성능시험(항해시험, 장비시험, 무장시험 등)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 실장은 이번 SLCM 시험발사 목적이 고체연료 추진기술 적용 가능성을 시험한 것이라는 보도에 대해선 "고체연료는 아직 개발이 안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화살-1, 2형과 이번에 공개한 무기체계에 대해서는 조금 더 정밀분석이 필요하다"며 "군이 실시간 탐지했다"고 언급했다.

    최 소장은 "비행시간 약 124분을 고려하면 약 2000㎞ 비행한 것으로 보인다"며 "2발 발사 시험은 의미가 있다. 2발이 아니라 동시다발 대육상 전략목표 공격 능력을 과시한 것이다. 순항미사일은 비행 요도를 설정해서 표적을 향해 미사일이 어느 방향에서 날아오는지 알지 못하도록 여러 방향에서 동시공격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탄도미사일은 원거리 표적 대량 파괴에 중점을 둔 반면, 순항미사일은 근거리 정밀 타격이 가능하므로 우리에게 실질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