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NK뉴스 "러시아군이 북한 무기 사용, 러시아 국영방송서 공개"전문가 "북한의 무기 제공, 합리적 의심 수준 넘어 확실히 입증"
  • ▲ 1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르비우주 두블랴니에서 소방관들이 러시아의 드론 공격으로 불타는 건물의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AP/뉴시스
    ▲ 1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르비우주 두블랴니에서 소방관들이 러시아의 드론 공격으로 불타는 건물의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AP/뉴시스
    우크라이나 전선에 배치된 러시아군 병사들이 북한제 152㎜ 포탄으로 보이는 무기를 사용하는 모습이 러시아 국영방송을 통해 보도됐다고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가 1일(현지시간) 전했다.

    NK뉴스는 "최근 몇주 사이 러시아 언론 매체들이 내보낸 여러 이미지와 영상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다양한 형태의 북한제 로켓과 포탄이 사용되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했다.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러시아 국영 방송이 내보낸 영상에는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 인근에서 러시아군 병사들이 152㎜ 포탄을 이동시키는 모습이 포착됐다.

    북한 무기 전문가 주스트 올리먼스는 "북한제 포탄은 밝은 파란색으로 칠해져 있고 장약 탄피 부분에 플라스틱이 쓰이는 특징이 있다"면서 해당 포탄이 북한제라고 분석했다.

    올리먼스는 이러한 특징을 가진 무기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포착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제는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합리적 의심 수준을 넘어 확실히 입증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매체는 러시아군이 북한제 무기를 사용하는 모습이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정보를 다루는 텔레그램 채널 등에서도 쉽게 확인된다고 전했다.

    해당 채널 중 한 곳은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 인근에 주둔하는 러시아군 병사들이 우크라이나군에 북한제 122㎜ 다연장 로켓으로 안부를 전하는 모습이라고 주장하는 영상을 지난달 30일 공개하기도 했다.

    올리먼스는 지난 2023년 10월 말에도 친러 텔레그램 채널에 북한제 152㎜ 다연장 로켓탄 이미지가, 두 달 뒤인 12월에는 러시아 국방부 소셜미디어의 영상에 북한제 122㎜ 로켓탄으로 추정되는 무기가 등장한 사례가 있었다고 했다.

    러시아는 무기를 받고 북한에 군사기술을 제공했다는 의혹에 대해 "근거가 없다"고 일축하면서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 결의를 준수하고 있다"고 강변하고 있다.

    한편, 북한은 지난 10월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에도 무기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29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하마스가 북한 로켓 추진식 유탄발사기 부품을 이용해 살상력이 훨씬 큰 신무기를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방위군의 적 무기수집 부대 부사령관인 이단 샤론-케틀러 중령은 VOA 인터뷰에서 "하마스가 F-7의 로켓 추진체를 자신들의 대전차 로켓에 장착했다"면서 하마스가 가자지구에서 제조한 "대전차 로켓은 앞부분이 효율적이고, 소형화된 이란제 대전차 포탄으로 구성돼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대전차 로켓의 추진체 부분을 가리키며 "이건 북한의 로켓 추진체"라며 "두 추진체 모두 같은 표식이 붙어 있고, 크기도 같다"고 거듭 강조했다.

    미 국방정보국(DIA) 정보분석관을 지낸 브루스 벡톨 엔젤로주립대 교수도 "하마스가 북한 기술을 자신들에게 유용한 방식으로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 F-7을 일반적인 RPG(로켓추진유탄)로 사용하는 대신 건물이나 대규모 병력을 겨냥해 더 강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무기에 장착시켰다"며 이스라엘군의 분석에 동의했다.

    이와 관련해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는 지난 10월 유엔총회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관련 회의에서 "일부 서방 국가들이 중동 위기를 우리와 억지로 연결하려는 대북 비방 책동을 벌이고 있는 것은 간과할 수 없는 문제"라고 잡아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