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중순 이후 냉각 시스템에서 온수 배출… 시운전 시사"방사성 핵연료에서 플루토늄 생산 가능할 수 있어"
  • ▲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 ⓒ연합뉴스
    ▲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 ⓒ연합뉴스
    북한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 내 실험용 경수로(LWR)가 '임계상태'(criticality)에 도달했다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밝혔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21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IAEA 이사회에서 "지난 10월 중순 이후 LWR 냉각 시스템에서 온수 배출이 관측됐다"며 "이는 이 경수로가 시운전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어 "온수 배출은 이 경수로가 '임계상태'에 도달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부연했다. 임계는 원자로에서 원자 핵분열 반응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것으로, 원자로가 안정적으로 제어되고 있다는 뜻이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실험용 경수로는 다른 원자로와 마찬가지로 방사성 핵연료에서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다"면서 "플루토늄은 재처리 과정에서 분리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그로시 사무총장은 "IAEA가 영변 핵시설에 접근하지 못하는 경우 가동 상황을 확인할 수 없다"며 "경수로의 안전성을 평가할 만한 정보가 없다"고 밝혔다.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지속하는 것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명백한 위반"이라고 강조한 그로시 사무총장은 "북한이 안보리 결의에 따른 의무를 준수하고 핵확산금지조약(NPT) 협정의 효과적인 이행을 위해 IAEA와 신속히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

    북한은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플루토늄을 생산하기 위해 영변에 위치한 5MW 원자로에서 사용후 연료를 재처리해왔다. IAEA는 사용후 핵연료봉을 재처리할 경우, 핵무기를 연간 최대 6개까지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