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위 회의 참석한 김무성… '상향식 공천' 검토 주문"정당 모든 문제 공천에서 시작… 공천권 국민에 돌려줘야"본인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권력갈등… 탄핵 앞장서기도
  • ▲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8차 회의에서 김무성 전 의원의 발언을 듣고 있다. ⓒ뉴시스
    ▲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8차 회의에서 김무성 전 의원의 발언을 듣고 있다. ⓒ뉴시스
    원조 친박(친 박근혜)으로 불리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던 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친윤(친윤석열)계에는 '희생'을 강조했다. 

    김 전 대표는 17일 오전 당의 원로 자격으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와 비공개 간담회를 가진 후 "제일 중요한 것은 정당민주주의를 확보해야 되는 것"이라며 "정당민주주의의 요체는 공천권을 국민한테 돌려주는 것이다. 모든 문제가 거기서 나오는 문제"라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 당이 이렇게 약해지고 어려움을 겪고 당이 분열되고 보수가 분열되는 모든 원인은 잘못된 공천" 때문이라고 전제한 김 전 대표는 "이길 수 있는 선거를 공천 잘못해서 선거에 지고 이런 일을 우리가 4년마다 겪어왔다"고 지적했다.

    김 전 대표는 그러면서 "이번 혁신위원회는 정당민주주의를 확보할 수 있는, 정착시킬 수 있는 상향식 공천에 초점을 맞춰서, 혁신위가 당에 권고하는 방향으로 해야 한다는 말을 했다"고 덧붙였다.

    김 전 대표는 친윤계 의원을 염두에 둔 발언도 이어갔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운영 방향은 아주 잘 잡고 있는데 왜 지지율이 낮게 나오는지 고민"이라며 "지난 5년간 나라를 너무 망쳐 놓은 것을 임기 5년, 실제 일할 수 있는 기간은 2~3년뿐이라는 짧은 시간에 바로잡겠다는 급한 마음에 민주적 절차를 제대로 밟지 않은 그런 모습을 보인 것이 국민들에게 오만하게 보였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김 전 대표는 "대통령과 권력이 국민에게 져주는 모습을 보여야 하고, 여당은 야당에 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대통령과 권력자 주변에 그 권력을 독점하고 향유하는 사람들이 몸을 던져 당을 위해 희생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같은 김 전 대표의 발언은 그간 친윤 인사들을 '대통령과 가까운 분들'이라고 칭하며 희생을 요구했던 인요한 혁신위원장의 주장과 결을 같이한다.

    다만 '몸을 던져야 한다는 것이 친윤 불출마를 의미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김 전 대표는 "불출마라는 말을 해서는 안 된다"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정작 원조 친박으로 불렸던 김 전 대표는 새누리당 대표 시절 박 전 대통령과 갈등을 빚으며 20대 총선에서 과반 확보에 실패했다. 

    김 전 대표는 2016년 총선 공천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과 갈등을 빚으면서 후보등록 마감일을 하루 앞두고 당 대표 직인을 들고 부산으로 내려갔다. 이 사태는 현재까지도 '옥새파동'으로 회자하고 있다.

    게다가 김 전 대표는 박 전 대통령 탄핵에도 가장 앞장섰던 인물이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2019년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박 전 대통령 탄핵사태를 김 전 대표가 주도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 전 원장은 당시 "김무성 전 대표를 만나 '(탄핵에) 20표가 필요하다. 그래서 안전하게 40표를 달라'고 했더니 (김 전 대표가) '형님, 40표가 됐다'고 해서 (탄핵을) 시작했다"고 했다. 

    이와 관련, 김 전 대표는 "탄핵은 헌법 가치를 지키고 헌정을 수호하기 위한 정치적 결단"이었다면서 불쾌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