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지난달 11·19·22·29일 등 환적 정황 최소 10건 포착"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 "北, 서해 초도→석도로 환적지 옮겨"
  • ▲ 일본 외무성이 방위성으로부터 입수해 지난 2020년 2월 7일 공개한 불법환적 의심 북한 선박 천마산호와 '명파5'의 모습(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일본 외무성 홈페이지/뉴시스
    ▲ 일본 외무성이 방위성으로부터 입수해 지난 2020년 2월 7일 공개한 불법환적 의심 북한 선박 천마산호와 '명파5'의 모습(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일본 외무성 홈페이지/뉴시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이 북한 선박의 새로운 환적지로 지목한 북한 서해 석도 인근에서 선박 간 불법환적 정황이 지난 10월에만 최소 10건이 포착됐다고 1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보도했다.

    29일 북한 서해 석도 북쪽 해상을 촬영한 미국 상업위성서비스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두 대형 선박이 바지선을 중간에 두고 물건을 옮겨 싣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현장이 포착됐다.

    북한은 그간 주요 환적지로 지목된 서해 초도 인근에서 석도 인근으로 환적 장소를 옮긴 것으로 추정된다. 초도에서 북동쪽으로 약 20km 떨어진 석도는 북한 서해와 대동강 최하류가 만나는 지점의 작은 섬이다.

    지난 29일 자 위성사진에서 약 100m 길이의 선박 2척이 약 40m 길이의 선박을 사이에 둔 채 나란히 선체를 맞대고 있는가 하면, 이 지점에서 북동쪽으로 약 1km 떨어진 지점에서도 약 80m 길이의 선박 2척이 작은 선박을 사이에 두고 밀착해 있다. 환적에 가담한 것으로 추정되는 선박이 하루에만 6척이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VOA는 "10월 한 달간 석도 북부 해상에선 11일과 19일, 22일, 29일 등 총 나흘에 걸쳐 최소 10건의 환적 정황이 포착됐다"며 "특히 지난 11일엔 환적 정황이 하루에만 5건 발견됐으며, 19일엔 100m 길이의 대형 선박 3척이 2척의 소형 선박을 끼고 도열하는 대규모 환적 장면을 연출했다"고 분석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2017년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응해 대북제재 결의 2375호를 채택했고 북한이나 그 대리인이 운용하는 선박과의 해상환적을 금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