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업소', 비밀 회원제로 운영돼‥ 일반인 출입 힘들어3~4인 술상값 1000만원… 모델, 가수 출신들도 종사대마 외 다른 마약 투약 가능성 있어 수사 확대 조짐경찰, 신체 압수수색 영장 신청‥ 소변·모발 검사 진행
  • ▲ 'G업소'가 있던 자리에 다른 유흥주점이 들어선 모습. ⓒ서성진 기자
    ▲ 'G업소'가 있던 자리에 다른 유흥주점이 들어선 모습. ⓒ서성진 기자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대마) 혐의로 형사입건된 배우 이선균(48)이 최상위층 인사들만 다닌다는, 소위 '1% 룸살롱' VIP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선균의 단골 술집으로 지목된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G업소'는 일부 언론을 통해 '텐프로' 유흥업소로 알려졌으나, 사실 이곳은 멤버십 회원제로 운영되는 룸살롱으로 일반인들은 출입조차 힘든 '1%' 업소로 분류된다. 유명 운동선수나 연예인, 재계 고위층 인사들이 주고객인 것으로 전해졌다.

    원래 '텐프로(10%)'라는 은어는 해당 업소에서 가져가는 T/C(테이블 차지)가 10%라는 뜻인데, 1%는 'T/C'가 아니라 그야말로 상위 1%에 속하는 사람만 들어갈 수 있다고 해서 생겨난 말이다.

    G업소를 비롯한 '1%' 업소는 3~4인 기준 술상값이 800만~1000만원 수준이고 여종업원이 가져가는 T/C도 2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종업원 중에는 모델이나 가수 출신, 연예인 지망생들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인의 소개로 G업소를 알게 된 이선균은 A(29·여·구속)실장과 친분을 쌓으면서 단골이 됐고, 급기야 A실장의 서울 자택에서 대마 등을 수차례 투약하는 범죄까지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G업소 A실장이 VIP들과 마약을 투약한다'는 제보를 입수한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A실장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해 이선균 등의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1일 A실장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구속한 경찰은 내사 중이던 이선균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나선 상태다.

    경찰은 우선 이번 주 안으로 신체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해 이선균의 소변 및 모발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은 이선균이 대마뿐 아니라 여러 종류의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선균은 A실장이 자신을 공갈협박해 수억원을 갈취했다며 A실장을 인천지검에 고소한 상태. 검찰이 이 사건을 인천경찰청에 이송함에 따라, 인천경찰청은 이선균 등 8명의 마약 사건과 더불어 이선균이 고소한 공갈 사건을 함께 수사할 방침이다.

    이번 사건과 관련, 경찰이 내사 중인 인물 가운데는 '재벌 3세'로 잘 알려진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35)와, YG엔터테인먼트 수장 양현석과 법정공방을 벌였던 가수 지망생 한서희(28) 등 마약 전과가 있는 유명 인사들도 포함됐다. 그러나 두 사람은 이선균과 면식이 없고, 아직 구체적인 범죄 혐의도 드러나지 않은 상태로 알려졌다.

    한편 24일 본지 취재 결과, 당초 G업소가 있던 서울 강남구 역삼동 모처에는 'M업소'라는 다른 유흥주점이 들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G업소는 기존 위치와 멀지 않은 곳으로 이전한 상태.

    이선균의 마약 투약 의혹이 불거진 뒤 한때 G업소가 '투약 장소'로 거론되기도 했으나 G업소 사장은 "(이선균 등이) 가게에서 투약한 적이 없다"며 "원하면 CCTV 자료도 줄 수 있다. 우리 가게 출신들이 밖에서 이선균과 마약한 것까지 내가 알 수 있었겠느냐"고 반박했다.
  • ▲ 'G업소'가 있던 자리에 다른 유흥주점이 들어선 모습. ⓒ서성진 기자
    ▲ 'G업소'가 있던 자리에 다른 유흥주점이 들어선 모습. ⓒ서성진 기자
    취재 = 조광형 기자
    사진 = 서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