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고 동문·동창 아닌 개인 차원 기부… "적화되려던 나라 구해 주셔서 감사"사랑침례교회, 1억4000만원 쾌척… 정동수 목사 "큰 교회도 모금 참여해주길"김황식 이사장 "교회 차원 기부는 처음… 되도록 빠르게 기념관 추진하겠다"
  • ▲ 배재고등학교 89회 졸업생 8명이 18일 오후 재단법인 이승만대통령 기념재단 사무국에 방문해 600만원을 기부했다. ⓒ재단법인 이승만대통령 기념재단
    ▲ 배재고등학교 89회 졸업생 8명이 18일 오후 재단법인 이승만대통령 기념재단 사무국에 방문해 600만원을 기부했다. ⓒ재단법인 이승만대통령 기념재단
    배재고등학교 89회 졸업생 8명이 지난 18일 이승만기념관 건립에 600만원을 기부했다. 이들은 동문회나 동창회가 아닌 개인 차원에서 마음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재단법인 이승만대통령기념재단 사무국을 방문한 8명의 배재고 89회 졸업생은 "늦었지만 애국자이자 위인인 이 전 대통령의 기념관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태기 위해 기부에 동참했다"며 "훌륭한 배재고 선배님을 모실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도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들은 "기념관 설립을 계기로 우리나라의 역사가 바로 서기를 바란다"면서 "이 전 대통령이 남긴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이 땅에 더 많이 퍼졌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승만 전 대통령이 나온 배재학당(培材學堂)은 배재중·배재고·배재대의 전신이다. 1885년 미국의 감리교 선교사인 헨리 아펜젤러가 세웠다.

    배재고 89회 졸업생 이모(68) 씨는 "이 전 대통령은 조선을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하신 분"이라며 "해방 후 적화되려던 나라를 구했다. 그래서 감사한 마음으로 뜻이 맞는 친구들끼리 마음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씨는 "항일투쟁 역사로 따져도 이 전 대통령의 업적은 대단하다"며 "우리 선배님이자 존경하는 대통령이기 때문에 동문회 차원의 기부가 준비될 때까지 기다릴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배재와 관련된 사람들은 대부분 이승만대통령기념관 설립에 관심이 있을 것"이라면서 "동문회 차원이나 기수별로 또는 여러 형태로 추후에 모금이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이씨는 "대한민국의 역사에서 이승만 건국대통령을 뺄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기념관 설립을 계기로 그분이 업적을 넘어 위국진충의 뜻을 기릴 수 있기를 희망"했다.

    위국진충(爲國盡忠)은 '하늘을 우러러보고 나라를 위해 충성을 다한다'는 의미다. 이 전 대통령은 6·25 전쟁 당시 11사단장이었던 오덕준 장군에게 '위국진충'이라는 친필 휘호를 하사했다.
  • ▲ 19일 오전 사랑침례교회 정동수 목사가 기념재단에 방문해 1억4000만원을 쾌척했다. ⓒ임준환 기자
    ▲ 19일 오전 사랑침례교회 정동수 목사가 기념재단에 방문해 1억4000만원을 쾌척했다. ⓒ임준환 기자
    19일 오전에는 사랑침례교회 정동수 목사가 재단을 방문해 1억4000만원을 쾌척했다. 기념재단 측은 정 목사가 사무국을 방문하기 전 이른 아침부터 기부의 뜻을 전해왔다고 설명했다.

    정 목사는 "이승만 대통령은 기독교와도 연이 깊다. 이승만대통령기념관을 어서 지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기부했다"며 "처음에는 기부금을 몇천만원 정도로 생각했지만 점점 마음이 모이면서 1억4000만원을 기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 목사는 이어 "작은 교회도 기부하는데, 규모가 더 큰 교회도 함께 참여해 주기를 바란다"면서 "기독교 차원에서 기부했다는 사실이 홍보되면 다른 교회들도 동참해줄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제 아버지가 반공포로였다. 아버지가 5년 동안 공산당 치하에 살면서 자식들에게 공산당이 얼마나 무서운지 말을 많이 해줬다"고 밝힌 정 목사는 "우리 국민이 자유민주주의를 누릴 수 있게 해준 이승만 건국대통령에게 감사하는 마음"이라고 부연했다.

    김황식 이승만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은 "(이승만대통령기념관 건립이) 민간 차원에서 진행하는 것이라 생각만큼 홍보가 쉽게 되지 않고 있다"면서도 "정 목사께서 성금도 내주시고 모금에 앞장서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라고 화답했다.

    김 이사장은 "교회 차원에서 기부는 처음이다. 사랑침례교회의 기부가 좋은 시작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승만 대통령 역시 반공에 기독교를 주요 가치로 뒀다"고 상기했다.

    김 이사장은 이어 "많은 분의 성원과 기부에 힘입어 (기념관 건립을) 되도록 빠르게 추진하려 한다"며 "가장 적합한 곳을 협의 중이다. 부지 문제도 연말이나 연초에 어느 정도 결정하도록 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승만기념관 건립을 위해 재단에 모인 금액은 19일 기준 총 50억여 원, 기부자 수는 2만2000여 명에 이른다. 이승만기념관 건립 모금은 지난 9월11일 처음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