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폭발로 미국·요르단·이집트·팔레스타인 4자 회담 취소하마스 "이스라엘이 공습"…이스라엘 "이슬라믹 지하드 소행"해외 매체 "하마스 지도부는 카타르에서 5성급 호화 생활 중"
  •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각)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이스라엘로 향하는 전용기에 탑승하고 있다. ⓒAP/뉴시스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각)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이스라엘로 향하는 전용기에 탑승하고 있다. ⓒAP/뉴시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내 알아흘리 아랍(al-Ahli Arab) 병원에 17일(현지시간) 대규모 폭발이 발생해 최소 500명이 숨지면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요르단 방문을 전격 취소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압둘라 2세 국왕과의 조율을 거쳐 요르단 방문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18일 이스라엘에 방문한 후 같은 날 요르단 암만을 찾아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의 마무드 아바스 수반과 회동하고 확전 방지를 요청할 계획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 알아흘리 병원 폭발과 그것이 초래한 최악의 인명 피해에 분노하고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소식을 듣고 즉시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소통했다"며 "국가안보팀에 정확하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정보 수집을 계속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은 분쟁 기간 민간인 생명 보호를 명확히 옹호한다"며 "우리는 부상자와 의료진, 그리고 이 비극으로 죽거나 다친 무고한 사람들을 애도한다"고 덧붙였다.
  • ▲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알 아흘리 병원이 로켓 공격을 받아 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1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인들이 병원 복도에 앉아 통곡하고 있는 모습. ⓒAP/뉴시스
    ▲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알 아흘리 병원이 로켓 공격을 받아 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1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인들이 병원 복도에 앉아 통곡하고 있는 모습. ⓒAP/뉴시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이 폭발의 책임 소재를 놓고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하마스와 가자지구 보건부는 해당 폭발이 이스라엘군의 공습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우리 군은 알아흘리 병원을 공격하지 않았다"며 이 폭발은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이슬람 지하드 세력의 로켓 발사 실패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이러한 상황에서 하마스 지도부가 카타르에서 호화 생활을 즐기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스라엘 영자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지난 7일 이후, 하마스의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카타르 수도 도하의 사무실에 머물고 있는 영상이 소셜미디어(SNS)에 확산했다.

    영상에서 깔끔한 양복 차림의  하니예는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모습을 알자지라 방송을 통해 지켜보며 미소를 짓는다.

    TOI는 "하니예는 도하의 우아한 사무실에서 민간인 최소 1000명을 포함한 이스라엘인 1300명을 죽인 잔혹한 공격을 지켜봤다"며 "하니예는 지난 수년간 가자지구의 고난에서 벗어나 석유가 풍부한 카타르 왕정에서 편안한 삶을 영위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고 꼬집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도 "(하니예가) 5성급의 사치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다"며 "에어컨이 켜진 도하 사무실에서 이스라엘인 대학살을 축하하며 웃고 기도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TOI는 하니예가 가자지구 자치정부 총리로 임명된 뒤 이집트 수입품에 대한 관세 통제권을 장악해 부를 축적했다고 전했다. 

    이집트 매체인 로즈 알 유수프에 따르면, 하니예는 샤티 난민캠프 인근 가자 해변에 400만달러(약 54억2400만원)을 투자했고, 자녀 명의까지 동원해 가자지구 내에 아파트, 별장, 건물 등을 여러 채 구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