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푸틴, 13일 러시아 우주기지서 정상회담 뒤 공식만찬金, 건배사에서 "우리는 악의 결집을 벌하고 신성한 투쟁 중"푸틴 "金, 북한을 세운 뛰어난 지도자들의 길을 따르고 있다"
  • ▲ 북한 김정은(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회담을 열고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사진=스푸트니크 제공)
    ▲ 북한 김정은(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회담을 열고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사진=스푸트니크 제공)
    북한 김정은이 13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만찬 자리에서 "러시아군과 국민이 악에 맞서 승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등 통신에 따르면 김정은은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니치 우주기지에서 북러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식 만찬에서 건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정은은 "우리는 패권을 주장하고 팽창주의자의 환상을 키우는 악의 결집을 벌하고 안정적인 발전 환경을 만들기 위해 신성한 투쟁을 벌이는 러시아군과 국민이 분명히 위대한 승리를 거둘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이어 "영웅적인 러시아군과 인민이 승리의 전통을 빛나게 계승,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과 강국 건설이란 2개 전선에서 무한히 값진 명예의 성과를 확실히 보여줄 것으로 깊이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은은 또 자신의 러시아 방문이 "북러 관계를 깨지지 않는 전략적 협력 관계로 전환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북러 관계 발전이 양국 이익에 부합하며, 북한은 러시아와 장기적 관계를 구축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푸틴 대통령도 이번 북러 정상회담이 '우호적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다고 화답했다.

    푸틴 대통령은 김정은에게 "진정한 친구이자 북러의 긴밀한 관계 구축을 지지했던, 북한을 세운 뛰어난 지도자들이 제시한 길을 단호하고 자신 있게 따르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푸틴 대통령은 "북러의 우호 강화와 북러 주민의 안녕을 위해"라고 건배를 제의했고 김정은은 "푸틴 대통령의 건강을 기원한다"고 했다.

    외신 등에 따르면, 이번 만찬의 메인 요리에는 감자·버섯을 곁들인 철갑상어와 구운 야채를 곁들인 쇠고기 스테이크가 제공됐다. 전식으로는 무화과와 천도복숭아를 곁들인 오리 샐러드, 캄차카반도산 킹크랩으로 만든 만두, 물고기 수프 등이 나왔다. 후식으로는 잣과 연유를 곁들인 바다 갈매나무 셔벗과 타이가 링곤베리가 나왔고 러시아 남부 디브노모르스코에서 생산되는 화이트 와인·레드 와인이 제공됐다.

    김정은은 만찬을 마친 뒤 푸틴 대통령의 배웅을 받으며 우주기지를 떠났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번 북러 정상회담이 약 4시간에 걸쳐 마무리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