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국 "온갖 패륜적 막말로 가족 잃은 슬픔마저 조롱하고 비하"이원욱 "아무리 미워도 돌아가신 분께 사람으로서의 도리는 지켜야"
  • ▲ 지난 4월11일 원로가수 고(故) 현미의 영결식이 열린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노사연씨가 추모하고 있다. ⓒ연합뉴스
    ▲ 지난 4월11일 원로가수 고(故) 현미의 영결식이 열린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노사연씨가 추모하고 있다. ⓒ연합뉴스
    가수 노사연씨가 개딸(개혁의 딸) 등 야권 강성 지지층의 공격을 받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부친 고(故)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 빈소를 방문했다는 이유다.

    19일 현재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윤 대통령을 조문한 노씨와 언니 노사봉씨에 대한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노씨 자매는 16일 오후 3시35분쯤 윤 대통령의 부친 고(故) 윤기중 교수 빈소가 차려진 신촌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노사봉씨는 지난해 3월 3일 충남 아산 온양온천역 앞 광장에서 진행된 윤석열 후보의 충남 마지막 유세 현장에서 가수 김흥국과 함께 "윤석열 (후보를) 꼭 당선시켜 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

    고마움을 간직하고 있던 윤 대통령도 지난 4월 노씨 자매의 이모인 가수 현미(본명 김명선) 빈소가 차려진 서울 동작구 중앙대 장례식장에 조화를 보내 유족들을 위로했다.

    노씨 자매가 윤 대통령을 조문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야권 지지층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 등에서 마녀사냥을 시작했다. 이들은 "2찍(대선 때 2번을 찍었다는 뜻) 인증" "노래 안 듣겠다" "제 정신이냐" "국민이 우습냐" "앞으로 방송 일절 안 보겠다" 등 비난을 쏟아냈다.

    노사연씨의 노래 '만남' 가사를 바꿔 "니들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그것은 매국의 바람이었어"라거나 원색적인 욕설을 퍼붓는 이도 있었다. 노씨 자매가 운영했던 유튜브 채널에도 "손절하겠다" "한자리 해보려 한다" 등 댓글이 잇따라 달렸다.

    이에 대해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8일 논평을 내고 "대체 노씨가 무엇을 그리 잘못했단 말인가? 단지 자신들이 지지하지 않는 대통령의 부친상을 조문했다는 이유로 이런 욕설까지 마다치 않는 것이 과연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정상적인 모습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극렬 야권 지지층의 이런 모습은 비단 이번 만이 아니다"라며 "장미란 선수가 문화체육부관광부 2차관에 임명되었을 때도 온갖 막말과 근거 하나 없는 모욕성 비난으로 장 차관을 비하하더니, 이제는 윤 대통령의 부친상 기간에도 온갖 패륜적 막말로 가족을 잃은 슬픔마저 조롱하고 비하하는 데에 여념이 없다"고 꼬집었다.

    강 대변인은 "이른바 개딸로 불리는 이들의 패륜적이고 도를 넘어선 행태도 문제지만, 이런 일이 반복됨에도 내내 침묵하는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도 그 책임에서 결코 자유롭지 않다"며 "이것이 과연 민주당과 이 대표가 지향하는 나라의 모습인가"라고 질타했다.

    야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아무리 미워도 돌아가신 분께 사람으로서의 도리를 지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해당 글에도 "고인에 대한 예의를 다하는 것은 고인이 상식적이고 일반적일 때 말이다" "만약 조국을 팔아먹은 사람이 죽었다고 했을 때에는 해당이 되느냐" "굳이 이런 글을 쓰는 저의가 뭐냐" 등 비난 댓글이 붙었다.

    '개딸' 세력은 윤 대통령 부친상 기간 "지옥왕생을 비나이다" "저승에서도 불구덩이 지옥굴로 들어가길" 등 패륜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 

    문화·체육계 인사를 향한 야권 지지층의 공격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노씨 자매뿐만 아니라 소설가 김훈도 기고문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자녀 입시 비리를 비판하는 내용을 넣었다가 '개딸'의 표적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