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서방에 군수 장비 요청… 美 F-16 전투기도 포함건조한 날씨·서방의 지원… 우크라 대반격 유리한 조건 갖춰져영국 국방부 "전쟁 주도권 러시아서 우크라로 넘어오고 있다"
  • 바흐무트를 지키고 있던 우크라이나군. ⓒ연합뉴스
    ▲ 바흐무트를 지키고 있던 우크라이나군. ⓒ연합뉴스
    러시아는 본토 내 흑해 주변에 위치한 정유시설 두 곳이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31일 밝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당국은 이날 새벽 우크라이나와 가까운 러시아 남부 크라스노다르 지역에 위치한 일린스키 정유소와 아핍스키 정유소가 드론 공격을 받았다.

    FT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몰아내기 위한 대반격을 하기 앞서 '여건조성 작전(Shaping Operations)'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FT는 "우크라이나의 이번 공격 목적은 러시아가 대공 방어 전력을 강화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가 대공 방어를 강화하면 그만큼 공격 전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은 봄철 해빙 후 땅이 진창으로 변하는 '라스푸티차'와 서방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지연 등으로 미뤄졌었다. 

    그러나 최근 건조한 날씨로 땅이 굳어지면서 우크라이나군의 기동성이 올라가고, 서방의 지원이 본격화되면서 대반격의 조건이 갖춰지고 있다는 관측이다.

    국제사회는 이번 드론 공격이 우크라이나 대반격의 시작점이 될지 주시하고 있다.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30일 자신의 텔레그램을 통해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과의 전화에서 전선 상황과 우리 영토 수복을 위한 우크라이나군의 향후 계획, 적의 예상되는 행동 등에 관해 설명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는 "서방의 무기 및 군사 장비, 탄약 제공 문제도 논의했다"며 "방공시스템 추가 지원과 미 F-16 전투기 제공 등을 통해 방공망 강화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 주요 거점인 바흐무트를 점령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적극적인 공세에도 분쟁 주도권을 뺏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국 국방부는 "5월부터 전쟁의 주도권이 우크라이나로 넘어오고 있다"며 "러시아는 자신의 전쟁 목표를 실현하기보다 우크라이나의 행동에 대응하는 수준에 그친다"고 평가했다.

    한편, 미국의 경제방송 CNBC는 "일린스키 정유소는 피해가 거의 없는 반면 아핍스키 정유소는 약 92㎡의 면적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 정유시설은 러시아의 흑해 석유 수출 터미널에서 약 80km 떨어져 있다. 이번 드론 공격으로 인해 발생한 사상자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