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은 정치자금·외국환거래위반·증거인멸교사·놔물 등 혐의아들은 쌍방울 계열사 취업, 법인카드로 음식… 맞춤양복 요구도
  • ▲ 이화영 전 경기도평화부지사ⓒ정상윤 기자
    ▲ 이화영 전 경기도평화부지사ⓒ정상윤 기자
    쌍방울그룹 불법 대북송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아들 이모 씨에게 뇌물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씨가 쌍방울그룹으로부터 양복을 선물 받고 이 전 부지사와 함께 쌍방울 법인카드를 사용한 정황을 포착한 것이다.

    12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이 전 부지사 딸의 결혼식을 앞둔 2019년 11월 방용철 쌍방울 부회장이 선물을 제안하자 이 전 부지사는 아들의 맞춤양복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부지사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이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 전 부지사가 쌍방울 사외이사를 그만둔 2018년 6월부터 2021년 10월까지 쌍방울 법인카드를 사용했는데, 아들 이씨도 자택에서 배달음식을 시켜 먹는 등 해당 카드를 썼다고 한다.   

    이씨는 쌍방울 계열사인 모 연예기획사에 근무하던 기간도 이 전 부지사가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 킨텍스 대표이사로 재직하던 기간과 겹치는 2020년 10월부터 1년간이다.

    이씨는 지난 10일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지난 20일에 이어 두 번째 조사다.

    검찰은 이씨를 참고인 신분에서 피의자로 전환해 이 전 부지사의 뇌물 혐의 공범으로 입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 이 전 부지사 측은 "아들에 대한 특혜 제공은 검찰 측의 주장일 뿐이며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전 부지사는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쌍방울로부터 뇌물과 정치자금(3억2000만원)을 받은 혐의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과 공모해 북한에 800만 달러를 건넨 혐의 △대북송금 대가로 쌍방울에 경기도의 대북사업권을 약속한 혐의 △쌍방울 PC에서 뇌물 증거 삭제 지시 혐의 △쌍방울 뇌물사건 관련 아태평화교류협회장에게 위증교사 혐의 등 5가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뇌물과 외국환거래법 위반, 증거인멸교사 등 세 가지 혐의와 관련해 이미 재판에 넘겼고, 나머지 제3자뇌물 혐의, 위증교사 혐의도 계속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