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5차 중간 보고서 공개… "일본 NRA, 독립 규제기관 역할 확인""NRA 선정 대상, 방사선학적 중요 및 인체 위험 핵종 배제하지 않아"
  • ▲ 일본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후쿠시마=AP/뉴시스
    ▲ 일본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후쿠시마=AP/뉴시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 처리 과정을 검증 중인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일본 규제위원회(NRA)가 선정한 측정 대상에서 방사선학적으로 주요한 핵종이 배제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IAEA는 NRA가 독립성을 보장받고 감시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IAEA는 4일(현지시간)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전 내 오염수 처리 과정을 검증하기 위해 파견된 전문가들이 현장 조사를 벌인 내용을 토대로 작성한 중간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보고서는 IAEA가 모집한 전문가들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가 후쿠시마 원전 안전성 검증 작업과 관련해 작성한 보고서 중 다섯 번째에 해당한다. 보고서에서 IAEA는 TF가 오염수 처리 과정을 감독하는 일본 NRA의 활동을 직접 살피고 평가하는 임무를 지니고 있다고 소개했다. 

    IAEA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일본의 NRA가 독립 규제기관으로서 기능과 역할을 하고 있음을 재확인했다"며 "NRA가 핵종 선정에 대해 시행한 검토 활동과 관련해서는 선정된 핵종들이 방사선학적으로 중요한 핵종들이고 인체 등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는 핵종들을 배제하지 않았다는 점을 NRA가 확인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는 IAEA가 일본 NRA의 활동을 점검한 결과, 오염수를 처리하고 방류하는 과정에서 위험을 유발할 수 있는 주요 핵종들을 검토 대상에 포함시켰다고 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국정부 "日 오염수 방출 관련 검토결과 공개할 것"

    IAEA는 한 차례 더 중간 보고서를 낸 이후 최종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6차 중간 보고서는 '확증 모니터링 보고서'라는 명칭을 지니며, IAEA의 TF가 후쿠시마 제1원전의 1차 오염수 샘플을 교차 분석한 결과가 담긴다.

    7번째에 해당하는 최종 보고서는 일본이 오염수를 방류하기 전 오염수 배출과 관련한 모든 분야에서 안전성을 검토한 최종 결론이 담긴 종합 보고서가 될 전망이다.

    일본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오염된 물을 원전 부지 내 수백 개의 탱크에 보관하고 있다. 도쿄전력 측은 이 물이 다핵종제거설비(ALPS) 등으로 대부분의 방사성 핵종을 제거한 상태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정화 과정 이후에도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트리듐)는 남게 된다. 

    일본 정부는 삼중수소 농도를 자국 규제 기준의 40분의 1로 희석해 올해부터 방류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는데, IAEA는 이런 계획이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지 검증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한국 정부 역시 IAEA의 검증 과정 등을 주시하며, 현재 원자력안전위원회를 중심으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 관련 전반에 대한 과학적·기술적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국무조정실은 "IAEA의 종합보고서 발표 일정에 따라 신속하게 검토 결과를 도출해 공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