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비밀경찰서 6개 더 있다비밀경찰서 스파이 체포는 처음
  • ▲ 중공 비밀경찰서ⓒ뉴데일리tv
    ▲ 중공 비밀경찰서ⓒ뉴데일리tv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지난 17일 미국 뉴욕 맨하탄 차이나타운에서 중공 비밀경찰서를 몰래 운영한 두 명을 체포했다.

    미국 법무부에 따르면, 루젠왕(Lu Jianwang·61)과 첸진핑(Chen Jinping·59)은 중국 공산당의 지령을 받아 미국에 거주하는 중공 반체제 인사들을 찾아낸 후, 이들을 괴롭히거나 재갈을 물린 것으로 알려졌다. 눈에 띄는 것은 체포된 비밀공작원 모두가 '미국 시민권자'라는 점이다. 

    논란이 된 중공의 비밀경찰서는 지난해 12월 스페인 마드리드 인권단체 <세이프가드 디펜더스>의 보고서를 통해, 그 정체가 세상에 드러났다. 당시 <세이프가드 디펜더스>는 중국 공안은 비밀 경찰서 102개를 해외 53개국에서 비밀리 운영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중공이 해외에 비밀 경찰서를 설립한 주된 이유는 중공의 반체제 인사를 감시 및 중국으로 송환시키기 위함이다. 네덜란드, 스페인, 세르비아 등에 사는 중공 반체제 인사들은 비밀공작원들이 협박과 회유책을 쓰며 본국으로 돌아가자고 강요한 사실을 보고서에서 밝혔다.

    이 같은 중공의 해외 불법 경찰서 운영에 자유민주주의 진영들은 '주권 침해', '불법', '비엔나 협약 위반 소지가 다분하다'라고 비판하며, 경찰서를 폐쇄하라고 거세게 항의한 바 있다. 이에 중공은 "해외 거주하는 중국인들의 운전면허 갱신이나 여권 재발급을 위한 서류 작업에 행정적 도움을 주는 시설들에 불과하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관공서들이 문을 닫아 이 같은 시설을 만들었다"고 변명했다.

    그러나 이번 중공 스파이 체포 사태를 통해, 중공은 전 세계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음에도 버젓이 비밀경찰서를 운영한다는 사실을 재확인시켜준 셈이다.

    미국 뉴욕동부지검 검사 브레온 피스(Breon peace)는 이번 사태 기자회견에 나와 "중공 뉴욕 도심 한복판에 비밀 경찰서를 설치하는 것은 명백하게 미국의 주권을 침해하는 것이다. 입장 바꿔, 베이징에 뉴욕경찰이 불법 경찰서를 운영한다고 생각해봐라"고 규탄했다. 피스 검사는 이어 "두명의 비밀공착원들은 중공의 지령을 받아, 미국 내 반체제 인사들을 추적하는 데 도움을 줬다. 또 중국 공안부와 소통한 기록을 모두 삭제해 우리 사법부의 법집행을 방해했다"고 질타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루젠왕은 2015년부터 중국 공산당 당국과 신뢰를 구축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루젠왕은 시진핑이 2015년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 파룬궁 단체가 시진핑의 방미를 항의하는 시위에 맞불을 놓는 시위를 펼치라는 지령을 중공으로부터 받았다고 공소장은 밝혔다. 파룬궁이란 1992년 창시된 심신수련법이다. 1990년 초부터 그 세력이 확산하자, 중공은 이 단체를 심하게 탄압해왔다. 심지어 심신수련자들의 장기를 적출하기도 했다.

    중공전문매체 <에포크타임스>는 루젠왕은 주 뉴욕 중국 총영사관으로부터 파룬궁을 표적으로 삼는 보도물을 출판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루젠왕은 그런 보도물을 출판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시위를 위해, 버스에 지인들을 총동원해 워싱턴에 데리고 온 사실은 인정했다. 루젠왕은 검찰 조사에서 "워싱턴에 온 지인들은 중국 영사관으로부터 한명 당 60불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지인들을 버스로 동원해 반 파룬궁 시위를 펼친 결과, 그는 중공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이후, 루젠왕은 계속해서 중국 공산당과 공모하며  미국 내 반체제 인사들을 찾아 폭력을 행사했다. 또 귀국을 종용하기 위해 반체제 인사들의 가족들을 협박했다고 공소장은 밝혔다. 더 나아가 루 지안왕은 비밀경찰서를 설치, 또 다른 공작원을 고용해, 반체제 인사 감시 및 협박 활동을 확대했다. 피스 검사는 이를 두고 루젠왕이 중국 권위주의 세계관을 수호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다고 평가했다.

    미국 백악관은 미국 맨하탄 차이나타운에서 비밀경찰서를 비밀리 운영한 중공에게 엄중한 경고장을 날렸다. 18일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 정부는 미국 시민들을 초국가적 탄압과 외국의 부정적 영향력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사용하겠다. 우리는 미국 시민들을 괴롭히고 협박하는 어떠한 외국 정부나 중공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날을 세웠다.

    한편, 이번 사건과 별개로 미국 법무부는 또한 뉴욕시를 비롯해 미국 전역에 살고 있는 중국인들 괴롭히는 캠페인을 펼친 중국 공안부 관계자 40명을 기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