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러시아 연방방위국(FSG) 통신보안 담당자 폭로… "푸틴 병적으로 두려워하는 상태"
  •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연합뉴스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연합뉴스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전쟁을 벌이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암살 위협에 '벙커'에서만 생활한다는 전직 러시아 고위 보안요원의 증언이 나왔다.

    5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전직 러시아 연방방위국(FSG) 통신보안 담당자 글레프 카라쿨로프는 최근 탐사보도단체 '도시어센터'와 진행한 수차례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은 현실감각을 잃은 전쟁범죄자"라며 "이제 이 전쟁을 끝내고 침묵을 멈출 때"라고 말했다.

    카라쿨로프는 푸틴 대통령의 비밀 개인보안 서비스 요원으로 근무하면서 러시아 최고위직 관리들의 메시지를 암호화하는 작업을 수행하던 인물이다. 우크라이나전쟁 발발 이후 지난해 10월 아내와 딸 등 가족과 함께 튀르키예행 비행기에 오르면서 러시아를 떠났다.

    카라쿨로프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푸틴이 현재 "병적일 정도로 목숨을 (잃을까) 두려워하는 상태"라고 폭로했다. 푸틴은 이동할 때 항공기를 최대한 피하는 대신, 자신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기차'를 탄다는 것이다. 카라쿨로프는 "이 열차는 그 어떤 정보자원으로도 추적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한 카라쿨로프는 푸틴이 외부와 접촉을 완전히 차단한 채 대부분의 시간을 '벙커'에 해당하는 관저에서 보낸다고 언급했다. 더욱이 푸틴은 현재 외부 정보를 측근을 통해서만 접하고 있어 '정보 고치(cocoon)', 정보 진공상태에 살고 있다고 꼬집었다. 휴대전화나 인터넷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카라쿨로프는 "푸틴 주변에 있는 인물들은 모두 푸틴을 '보스'라고 부르면서 숭배한다"면서 "(푸틴은) 오직 가족과 친구들의 목숨만 소중히 여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만, 푸틴의 건강이상설과 관련해서는 "또래보다 더 건강하다"며 일각의 주장을 부인했다. 푸틴의 보좌진도 더 자주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철저한 감염병 관리 대상이 되는 등 방역과 보건에 철저를 기하고 있다고 카라쿨로프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