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자 보자 하니까 웃기네, 이거" "어디서 이따위 소리를 하고 있어?"우상호, 21일 국회 외통위서 국회 공무원에 반말·폭언 논란태영호 "우상호, 반말로 적나라하게 갑질… 국민께 사죄하라"
  • ▲ 우상호 국회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장이 1월1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2차 공청회에서 유가족의 진술을 들은 후 눈물을 흘리고 있다.ⓒ이종현 기자
    ▲ 우상호 국회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장이 1월1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2차 공청회에서 유가족의 진술을 들은 후 눈물을 흘리고 있다.ⓒ이종현 기자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22일 성명을 통해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우 의원은 국회 공무원을 향해 "가만 보자 보자 하니까 웃기네, 이거" "어디서 이따위 소리를 하고 있어?" 등의 반말과 고성을 쏟아내 논란이 일었다.

    우상호, 국회 공무원에 "똑바로 해, 진짜" 윽박

    논란은 2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가 영상 송출 문제로 지체되자 우 의원이 이의를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회의에서 김경협 민주당 의원은 한일 정상회담을 비판하며 '굴욕외교' 근거로 역술인 천공의 '일본에 고마워해야 한다'는 발언이 담긴 영상을 제시했다. 다만 여야는 영상 속 음성의 송출은 증인·참고인의 간접증언이 될 수 있어 송출 시 여야 간 합의가 있어야 한다는 전례를 검토하고 있었다.

    우 의원은 이 상황에서 "많은 상임위에서 영상자료들을 틀 때마다 위원장이나 여야 간사 동의를 받고 틀었느냐"며 "지금까지 상임위에서 영상자료를 틀 때 영상은 내보내는데 음성은 내보내지 않는다는 룰이 어디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우 의원은 항의 과정에서 "외통위가 다선의원들이 모인 자리 아니냐"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외통위원장대행을 맡은 여당 간사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은 "확인해볼 테니 잠시 (기다려 달라)"라고 자제를 요청했다. 

    별정직 공무원인 국회 수석전문위원도 "국정감사 때 동영상 중 음성이 표출되는 것을 못하게 한 취지는 채택되지 않은 증인·참고인의 간접증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합의가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우 의원은 수석전문위원을 향해 "아니, 어떻게 수석전문위원이 그런 해석을 해? 어디 법이 있어?" "가만 보자 보자 하니까 웃기네, 이거" "어디서 이따위 소리를 하고 있어" "똑바로들 해, 진짜" 등의 발언을 쏟아냈다. 이 과정에서 우 의원은 회의장 책상을 내리치며 큰소리를 내기도 했다.

    태영호 "우상호, '초선은 가만히 있으라' 갑질"

    태 의원은 이와 관련 "국회 안에서도 서열을 매겨 갑질을 자행하고, 본인이 가지고 있는 권력을 이용해 절차에 어긋나는 일들에 대해 윽박지르고 강행하려는 모습을 보인 다선 중진의원 우상호는 국민께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태 의원은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우상호 의원이 보여준 국회 모독, 국회의원 모욕, 상대 당 폄하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우상호 의원이 국회 공무원에게) 반말로 적나라하게 갑질을 시전했다"고 지적했다.

    태 의원은 특히 "갑질을 눈앞에서 시전하는 우 의원을 보니 민주당의 '꼰대'문화를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고 꼬집었다.

    태 의원은 "(우상호 의원이) 본인에게는 '초선의원은 가만히 있으라'며 '뭐 하는 짓이야. 에이씨, 진짜'라고 소리치며 몰상식한 행태를 보였다"며 "우 의원은 외통위는 '다선의원들이 모인 자리다'라고 강조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태 의원은 "국가의 중대사를 논하는 외통위답게 다선의원들이 모였으면 다선의원의 격과 예의, 품격을 갖춰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우 의원은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수석전문위원에게) 존댓말을 하다가, 가만히 대답을 못하고 서 있길래 독백식으로 이야기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우 의원은 "태영호 의원한테는 내가 반말을 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우 의원은 "내가 개인적으로 불러서 혼낸 것도 아니다"라며 "의원이 질의하고 있는 중간에 영상을 내려버리는 그런 상임위가 어디 있나. (수석전문위원이) 책임이 있으니까, 그 책임을 묻기 위해서 이제 제가 의사진행발언을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우 의원은 '공무원에게 반말을 한 것을 사과할 계획이 있느냐'고 묻자 "그것은 따로 옆방에 불러서 존댓말을 하면서 이야기했고, 그분도 사정을 설명하다 '죄송합니다'(라고 했다)"라며 "그래서 '그래요. 우리 어쨌든 빨리 진행 잘 합시다' 이러고 다시 들어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