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리서치 조사… '사법 리스크' 고조되자 여론도 등 돌려이재명 주변 '극단 선택' 벌써 5번째… 여론 더 악화될 듯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요청안 관련 신상 발언을 마치고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요청안 관련 신상 발언을 마치고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이종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뒤 민주당의 내홍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여론도 이 대표에게 등을 돌리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복수의 조사 결과가 10일 나왔다.

    심지어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에 재임할 당시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전모 씨가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한 사실이 알려지며 이 대표를 대상으로 한 여론은 더욱 악화할 전망이다.

    "민주당, 위협요인은 李 사법 리스크" 44.8%… "이재명 물러나야" 53.9%

    뉴스토마토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6~ 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33명을 대상으로 '민주당에 가장 위협적인 내부요인'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4.8%가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꼽았다. 

    뒤를 이어 ▲'반이재명계'의 공격 30.0% ▲정책과 노선의 실종 9.6% ▲이 대표 대항마의 부재 5.8%로 나타났고, '잘 모르겠다'는 3.3%를 기록했다.

    특히 20대를 포함한 30대와 60대 이상 연령층에서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가장 위협적인 내부요인으로 선택했다. 구체적으로는 20대 49.6%. 30대 42.6%, 60대 이상 53.9%로 집계됐다.

    또 JTBC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5~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42명을 대상으로 '민주당이 가장 잘못하고 있는 것'을 묻자 '이 대표의 수사 대응'이 26.4%로 집계됐다. 이 같은 답과 함께 오차범위 안에서 민생법안 등 의정활동 부족 22.5%, 국민의힘과 소통·협력 부족 22.1% 등도 나타났다.

    이처럼 이 대표 '사법 리스크 부각'과 함께 여론 역시 점차 움직이자 이 대표의 거취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가운데 이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여론도 늘어가는 모양새다.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5~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이 대표의 거취를 물은 결과, 응답자의 53.8%가 '물러나야 한다'고 답했다. '물러날 필요가 없다'는 응답은 40.7%였다. '모름' 또는 무응답은 5.5%로 집계됐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53.9%가 이 대표를 대상으로 한 검찰의 수사가 '정당한 범죄 수사'라고 답했다. '정치보복 수사'라는 응답은 40.7%에 불과했다.

    심지어 지난달 27일 국회에서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것을 두고는 '잘못됐다'는 답변이 52.1%로 과반을 넘었다. '잘된 결정'이라는 응답은 39.3%에 불과했다. 

    이재명 주변 인물 5번째 사망… 여론 더 '악화'할 듯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이 대표가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해명을 내놓지도 못하고 장외투쟁만 고집한다"며 "국민들은 (민주당이) 이 대표 방탄을 위한 사당화돼 있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 대표를 향한 여론은 더욱 악화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 대표의 경기도지사 재임 당시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전모 씨가 지난 9일 숨진 채 발견됐기 때문이다.

    경기도 성남 수정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40분쯤 전씨의 가족이 성남시 수정구 창곡동에 위치한 자택에서 전씨가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경찰은 전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대표를 둘러싼 의혹과 관련한 사람이 사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1년 12월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과 관련해 수사를 받던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과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또 지난해 1월에는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폭로한 이모 씨가, 같은 해 7월에는 이 대표 배우자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 조사를 받던 40대 남성이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하면서 전씨는 이 대표 주변인물 중 유명을 달리한 다섯 번째 인물이 됐다.

    기사에서 인용한 미디어토마토의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p다. 글로벌리서치의 조사는 무선 100%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p다. 한국리서치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으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각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