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아가동산' 등 유사종교 고발 다큐 방영조성현 PD "메시아 자처하는 사람 100명 넘는다"오는 3월 3일 공개… JMS, 법원에 방송금지가처분
  • 'JMS 신도 성폭행 사건' '오대양 집단 변사 사건' '김기순 교주의 아가동산 사건' '만민중앙교회 MBC 습격 사건' 등 이단성 시비에 휘말린 교회와 유사종교 단체들로 빚어진 각종 사건을 재조명하는 다큐멘터리가 넷플릭스에서 방영된다.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은 ▲'JMS, 신의 신부들' ▲'오대양, 32구의 변사체와 신' ▲'아가동산, 낙원을 찾아서' ▲'만민의 신이 된 남자' 등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8부작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 스스로를 신이라 부르며 대한민국을 뒤흔든 네 명의 사람, 그리고 이들을 둘러싼 피해자들의 비극을 냉철하고 면밀한 시선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앞서 '레인코트 킬러: 유영철을 추격하다' '사이버 지옥: N번방을 무너뜨려라' 등의 다큐멘터리에서 우리 사회의 충격적인 사건들에 대한 깊은 통찰력과 탄탄한 연출을 선보인 넷플릭스가, 이번에는 참담하지만 누군가 기록으로 남겨야 했던 무거운 주제로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오는 3월 3일 공개되는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은 '더 의심하지 못한 죄'로 인간을 신으로 받아들이며 평생 씻을 수 없는 고통을 받은 피해자들, 그리고 이들이 따랐던 메시아의 어두운 단면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던 추적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아냈다. 아울러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진실과 최초 증언을 공개, 넷플릭스 회원들에게 무게감 있는 울림을 전할 계획이다.

    MBC가 제작에 참여한 이 다큐멘터리는 'PD수첩' 등을 만든 조성현 PD가 연출했다.

    조 PD는 "2023년의 대한민국에서 자신이 메시아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100명이 넘는다"며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은 서로 다른 메시아를 만났지만 놀라울 만큼 유사한 피해를 겪은 분들에 대한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번 다큐멘터리를 통해 피해자들이 신으로 받들었던 사람들이 정말 메시아인지, 그리고 우리 사회는 왜 여전히 같은 피해자들을 양산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시청자들께 남길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다큐멘터리의 방영을 앞두고 기독교복음선교회(통칭 JMS)와 정명석 JMS 총재가 제작·방영사인 MBC와 넷플릭스를 상대로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 눈길을 끌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해 가처분 신청이 들어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심리는 28일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다.

    정 총재는 여신도들을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2018년 2월 출소했다. 그러나 2021년 9월까지 충남 금산군의 한 수련원에서 홍콩 국적 여성 신도를 성폭행하고, 호주 국적 여성 신도를 강제추행한 혐의로 지난해 10월 28일 다시 구속기소됐다.

    이와 관련, "수사기관이 선입견을 갖고 현장조사를 충실히 하지 않았다"고 전제한 정 총재의 변호인은 "당시 피해자들은 세뇌로 인한 항거불능 상태가 아니었고, 친구를 만나는 등 외부 활동을 자유롭게 했다"며 "정 총재는 피해자들과 성적 행위를 한 사실이 없다"고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또 "정 총재는 본인을 '예수님 위에 있는 자'라고 설교한 사실이 없고, 완전한 구세주나 메시아 같은 단어는 예수님에게만 붙일 수 있다고 설교했다"며 정 총재가 '재림예수'를 자칭했다는 공소 내용도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