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군 구형 자주포는 우크라이나로...신형 자주포 도입 국가로 한국 급부상한화디펜스, 현지 방산업체와 파트너쉽 체결해 英 공략중
  • K9 자주포ⓒ한화 에어로스페이스 유튜브 채털 캡처
    ▲ K9 자주포ⓒ한화 에어로스페이스 유튜브 채털 캡처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 확대로 생긴 전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차세대 자주포 도입 사업 일정을 대폭 앞당기기로 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K9 자주포의 영국 진출 성사 여부가 이르면 올해 안으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14일 영국 매체 BBC는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챌린저2 전차 14대와 AS-90 자주포 약 30대를 지원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자주포 공여로 전력 공백이 생기자, 영국 국방부 장관은 대응책으로 차세대 자주포 116문 도입 사업을 앞당길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벤 월러스 영국 국방부 장관은 "MFP 사업을 예정된 2030년 초에서 2020년대 안으로 끝내기 위해 MFP 우선 협상대상자 선정 일정을 3~4년 앞당기고, 현지 생산 착수 일정시점도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이 추진하고 있는 MFP국방사업은 AS-90 자주포를 대체하는 총 116문, 1조 원 규모의 신형 기동화력플랫폼(Mobile Fire Platform)사업을 말한다. 

    한화디펜스는 이 영국 자주포 획득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수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한화디펜스는 지난 2021년 9월 현지 방산업체들과 파트너쉽 체결을 하며 '팀 썬더'를 출범시켰다. 팀 썬더에는 레오나르도 영국법인(Leonardo UK)과 피어슨 엔지니어링(Pearson Engineering), 호스트만디펜스 시스템(Horstman Defence Systems), 캐나다의 수시디펜스 등이 포함됐다.

    여기에 지난해 3월에는 세계 최대 방산기업인 록히드마틴의 영국법인이 공식합류했다. 일각에서는 K9자주포 영국 수출을 위한 '드림팀'이 구성됐다고 평가했다.  세계1위 방산기업과 손을 잡은 한화디펜스는 자신감을 얻은 듯 K9자주포 영국 수출 공략에 박차를 가했다. 

    지난해 9월 22일부터 23일까지 영국에서 열린 DVD 포럼 2022에서 국제 컨소시엄인 팀 썬더(Team Thunder Booth)를 마련해 한국형 K9A2자주포를 전시했다. 이 자리에서 한화디펜스는 모든 지형 이동성을 보여줬다. 또 처음으로 크로스컨트리 트랙에서 전지형 기동성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 넥스터 시스템스의 세자르 8륜형 자주포와 독일 KMW의 RCH155가 K9A2와 경쟁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납기 지연 문제로 경쟁사들이 불리한 위치에 놓였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신인균 국방전문가는 "세자르 8륜형 자주포 모델은 연간 1~2문 정도만 생산가능하고, 이미 주문 물량이 밀려 있어 즉각 납품이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독일의 RCH155 역시 우크라이나 주문 물량 18문 생산이 진행되고 있어서 내년 1분기까지 납품이 불가능하다"며 "영국이 자주포 주문 시 즉시 납품이 가능한 유일한 대안은 K9A2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가격·성능·납기 측면을 고려하면 K9A2 수입이 영국 입장에서 최상의 선택이라는 현지 전문가 평가가 나온다고 신 전문가는 주장했다.

    만약 영국 K9수출이 성사되면 동유럽 폴란드에서 서유럽 영국까지 국산무기가 진출하는 것으로 K-방산 역사에 한 획을 긋게 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국이 차세대 자주포 116문과 우크라이나에 공여한 30문까지 고려해 총 146문의 K9 자주포를 주문 시 한화디펜스는 약 2조 원 사업을 수주하게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폴란드 k-방산 수출에 이어 또 다시 잭팟을 터뜨리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