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권 정지 이준석, 김용태·허은아 후원회장… 일부 후보들 반발박성중 "당권권 정지 기간 중 특정인 위한 선거운동은 선거 개입"유흥수 선관위원장 "李, 당에서 징계받아…문제 여부 들여다본다"
  •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이종현 기자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이종현 기자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가 당원권이 정지된 이준석 전 대표에게 제기된 전당대회 개입 주장과 관련해 유권해석을 논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3일 복수의 국민의힘 선관위 관계자에 따르면, 선관위는 일부 전당대회 후보들이 이 전 대표가 '친이준석' 후보들의 후원회장을 맡기로 한 것에 문제를 제기함에 따라 회의를 열고 논의에 들어갔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규정은 후보들과 각 캠프뿐 아니라 당 전체의 초유의 관심사인 만큼 조속한 결론을 통해 이르면 이날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유흥수 국민의힘 선관위원장은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이 전 대표는 당에서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은 사람 아닌가"라며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 들여다볼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 최고위원후보인 박성중 의원은 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전 대표가 당원권 정지 기간 중 후원회장을 하거나 특정인을 위해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당헌·당규를 위반한 불법한 선거 개입"이라고 주장했다. 당원권이 정지된 이 전 대표가 국민의힘 지도부를 선출하는 선거에 참여할 권리가 없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당원권 정지 처분을 받은 자는 선거권이 없다는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규정 제10조를 근거로 들었다.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 최고위원선거에 출마한 김용태 전 최고위원과 허은아 의원의 후원회장을 맡고 있다. 후원회장은 꼭 당원이 아니어도 되나 이미 당원권이 정지된 이 전 대표가 정치적 영향을 행사한다는 문제 제기가 있는 만큼 선관위에서 들여다보겠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이 전 대표에게 엄중히 경고한다. 또다시 당을 혼란시키지 말라"며 "이 전 대표는 당헌·당규상 선거운동과 후원회 회장을 할 수 없는 자이므로 모 후보의 후원회 회장직을 당장 그만두라"고 요구했다.

    이 전 대표는 반발했다.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박 의원의 기자회견을 공유한 후 "이준석이 누군가에게 불출마를 종용했냐. 이준석이 룰을 마음대로 바꿔댔냐. 이준석이 연판장을 돌렸냐. 이준석이 누군가를 집단 린치했냐"며 "정신 좀 차리자"고 꼬집었다.

    이 전 대표는 3일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용기 있는 도전이 가치 있는 도전이 될 수 있도록 응원해 달라"며 허은아 의원을 공개 지지했다.

    허 의원은 이날 출마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실을 향해 "당무에 개입하면 안 된다. 불법"이라며 "전당대회에 개입하고 있는지는 확인한 바 없다. 확인된다면 저 또한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7월 '성 상납 및 증거인멸교사 의혹'으로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았고, 같은 해 10월 당 인사들을 향해 '양두구육' '신군부' 등의 거친 언사를 사용해 당 혼란을 가중시켰다는 이유로 당원권 정지 1년의 중징계를 추가로 받았다. 이에 따라 2024년 1월까지 이 전 대표의 당원 신분이 박탈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