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김기현 인증샷 논란에 지인 통해 뉴데일리에 입장 보내와"김기현, 배구 좋아하고 좋은 분 같아서 힘내시라고 한마디 했다""페북에 올려도 되는지 사진과 문구 전달 받았고, 그러시라 했다""제 응원 받았으니 정치도 스포츠처럼 정정당당하게 해 달라"
  •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7일 페이스북 게시글에서 언급한 식사자리에 배구선수 김연경, 가수 남진 씨가 함께 자리하고 있다. ⓒ독자 제공
    ▲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7일 페이스북 게시글에서 언급한 식사자리에 배구선수 김연경, 가수 남진 씨가 함께 자리하고 있다. ⓒ독자 제공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의 '김연경‧남진 인증샷' 공개를 두고 논란이 인 가운데, 당사자인 배구선수 김연경 씨가 "응원한 것은 사실"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김 의원의 '인증샷 논란'과 관련해 김씨가 언론에 견해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의원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둘러싸고 '당사자와 합의 되지 않았다' '정치적 견해를 밝힌 것이냐' 등의 갑론을박이 끊이지 않자 김씨가 직접 진화에 나선 것이다.

    김씨는 "김기현 의원님이 실제 저의 경기들을 기억해 주시고 배구를 좋아하시더라. (저는) 정치를 잘 모르는데 당내에서 경쟁하는 것이라고 들었다"며 "좋은 분 같아서 잘되셨으면 좋겠다며 힘내시라고 한마디 한 것이 전부"라고 밝혔다.

    김씨는 이어 "저는 운동선수로서 경기를 준비하는 마음을 알기에 이기고 지는 것보다도 페어플레이 하시고 건강하시라는 뜻이었다"고 해명했다.

    페이스북 게시글이 합의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의혹에도 김씨는 "자리가 파한 후 (김기현 의원으로부터) 지인을 통해 페이스북에 올려도 되는지 사진과 문구를 전달 받았다"면서 "특별히 정치적 메시지가 아니었고, 내가 응원한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그러시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자신을 응원하는 팬들을 향해 "팬들도 오해가 없으시기 바란다. 팬들과는 추후에 소통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3일 지인을 통해 이 같은 견해를 뉴데일리에 전해왔다. 김씨는 "김기현 의원님께는 죄송하지만, 저는 당원이 아니기 때문에 투표를 하지 못한다"면서도 "그러나 이왕 저의 응원을 받으셨으니 정치도 스포츠처럼 정정당당하게 해 주신다면 의원님의 승패를 떠나 대한민국에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이번이 처음 입장을 밝히는 것"이라면서 "이로써 며칠간 있었던 소동이 진정됐으면 좋겠다"는 심경을 내비쳤다.

    이번 '인증샷' 논란은 김 의원이 지난달 27일 페이스북에 배구선수 김연경, 가수 남진과 찍은 사진을 게시하면서 시작됐다. 

    김 의원은 당시 페이스북에서 "어제는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들과 함께 편안한 저녁을 보냈다"며 "당대표선거에 나선 저를 응원하겠다며 귀한 시간을 내 주고 꽃다발까지 준비해 준 김연경 선수와 남진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적었다.

    이후 남진 씨는 언론 매체를 통해 "김 의원이 그 자리에 오는지도 몰랐고, 나는 정치색이 없는데 이런 일에 휘말려서 당혹스럽다"며 "꽃다발도 김 의원 측에서 준비한 것"이라고 반박해 논란에 불을 붙였다.

    이에 온라인을 중심으로 '김 의원이 거짓말 한 것이냐'는 식의 논란이 이어지자, 김 의원은 "지인 초청을 받아 그 자리에 갔고 남진 씨, 김연경 선수 포함 여러분이 계셔서 10분쯤 같이 있었다. 덕담을 나누고 여러 대화를 나눴다"고 해명했다.

    이런 해명에도 김 의원을 향한 여론의 반응은 갈수록 싸늘해졌다. 이런 가운데 남진 씨가 지난 1일 "힘내시라고 덕담을 건넨 것이 맞다. 나중에 알고 보니 꽃다발은 그 자리를 주선한 지인이 가지고 온 것이었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남진 씨의 주장이 사실인지 어떻게 아느냐"며 논란을 재점화시키려 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2일 광주KBS 라디오에 "김기현 의원이 사기를 친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번에 김연경 선수가 직접 견해를 밝힌 만큼 김 의원을 둘러싼 '인증샷' 논란은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