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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일 칼럼] "증오-복수-저주, 그 악순환 사슬 끊는 첫걸음 ...오랜만에 가슴 뜨거웠다"

5.18 세 단체의 용단, 사과-용서-화해가 물결쳤다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긴 어려운 결단, 43년만에 해내다

류근일 뉴데일리 논설고문 / 전 조선일보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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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3-01-19 16:56 수정 2023-01-19 16:56

▲ 5·18 공법단체 관계자들이 5·18 당시 숨진 특전사와 경찰관 묘역 참배에 나선 17일 오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사병 묘역에서 황일봉 5·18 부상자회 회장(오른쪽), 정성국 5·18 공로자회 회장, 홍순백 5·18민주유공자유족회 상임부회장이 묘비에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과, 용서, 그리고 화해

오랜만에 가슴이 뜨거워진다.
그리고 흐뭇하다.
진압한 측의 사과, 피해자들의 용서, 그리고 화해.

5.18 세 단체가 광주에 투입되었던 특전사·경찰 묘소를 참배했다.
눈물바다였다.
취재하는 기자들도 울었다.
1월 18일 자 <조선일보> 1면 머리기사다.
맨날 싸우는 소리만 듣다가 이런 정경을 보다니!

5.18 단체들이 이런 결정을 하게 된 이면에는 내부적인 논쟁이 있었을 수 있다.
그러나 그 과정 끝에 용서와 화해에 이른 어려운 결단에 찡함을 느낀다.

증오의 철학과 악순환

왜 어려운 결단인가?
5.18 단체 구성원들이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겼기 때문이다.
남과 싸워 이기는 것은 있을 수 있어도,
자기와 싸워서 이기는 것은 있기 힘들다.
5.18 단체들이 43년 만에 바로 그걸 해낸 것이다. 

곱진·과격 혁명가들은 이념적 적에 대한 끝없는 증오와 무자비한 복수만을 고취한다.
화해를 논하면, 그걸 수정주의라며 매도한다.
스탈린, 마오쩌둥, 폴 포트, 북한 김가 왕조가 그런 사례다. 

화해의 철학과 선순환

그러나 이런 철학에 노(no)라고 말한 더 철저한 승리의 사상가들이 있다.
간디, 톨스토이, 마틴 루터 킹이 예컨대 그런 이들이다.
그들은 불굴의 영혼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증오와 복수와 저주를 설파하지 않았다.
비폭력·불복종·무저항의 저항을 가르쳤다.
그리고 영원히 승리했다. 

증오의 철학은 정치범 수용소와 학살과 굶주림의 끝없는 악순환을 유발한다.
이 악성 디스토피아(유토피아의 반대)의 고리는 반드시 끊어놓아야 한다.
5.18 단체들이 그런 ‘끊는 일’을 솔선 시범한 셈이다. 

586 운동권의 저열함

권위주의 시절 저항자들이 때리는 사람들에게 “왜 때려?” 하고 대든 것은,
일종의 작용·반작용 현상이었다고 하자.
세계 어디나, 역사상 언제나,
대드는 일은 흔히 있다.
그러나 오늘의 586 운동권을 과연 억압에 저항하는 약자들이라고 봐줄 수 있을까?
천만에다. 

그들은 기득권이고 부패한 자들이고 타락한 자들이다.
그들의 적폐와 누추함을 보다가 5.18 단체들의 선택을 보자니,
무겁던 심신이 한순간에 가벼워지는 것을 느낀다.
힐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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