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앤파트너스 박중수 전 대표… 400억 빌려 화천대유에 자금 지원 '사실상 錢主 역할'대장동 브로커 조우형 씨도 언급… "남욱이랑 조우형이 서판교터널 개발 정보 알려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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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킨앤파트너스 사무실. ⓒ뉴데일리DB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화천대유자산관리에 초기 자금을 댄 투자자문회사 대표로부터 미공개 개발 정보를 미리 알고 투자를 결정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5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이 대장동사업 초기 400억원을 투자하고 2배 가까운 수익을 낸 투자자문회사 킨앤파트너스 박중수 전 대표를 최근 소환해 대장동팀으로부터 미공개 개발 정보를 미리 듣고 투자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2021년 5월 경기도 성남시 '서판교터널'이 개통되면서 대장동 접근성이 좋아져 부근 땅값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 이는 대장동 개발사업 당시에도 큰 호재로 작용했지만, 성남시는 서판교터널 개통 계획을 사업자 선정 1년여 후인 2016년 11월 고시했다.박 전 대표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개발 정보를 듣고 이를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에게 구두보고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최 이사장은 대장동사업 초기 킨앤파트너스를 통해 화천대유에 400억원을 대여했다. 킨앤파트너스가 사실상 화천대유의 '전주(錢主)' 역할을 한 셈이다.박 전 대표는 2015~16년 화천대유에 투자가 이뤄질 당시 최대주주 겸 대표였다. 박 전 대표는 SK그룹의 SK행복나눔재단 본부장을 거쳐 행복나눔재단 산하 행복에프앤씨재단 대표를 2016년까지 맡은 바 있다.앞서 남욱 변호사는 서판교터널 개통 계획을 사업자 선정 전인 2014년 9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들었다고 진술했다.검찰은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남 변호사가 2015년 서판교터널 개통 정보를 미리 알고 박 대표를 만나 이를 설명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대장동 자금책 조우형, 대장동사업 초기부터 관여한 정황박 전 대표는 또 "남 변호사와 조우형 씨가 터널 개발 정보를 알려 주며 투자하라 설득했다"고 검찰에 진술했다고 한다.박 전 대표가 언급한 조우형 씨는 대장동 자금책으로 알려져 있다. 뉴스타파는 지난해 11월29일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구속영장에 검찰 측 증인으로 등장한 조씨가 정 실장의 뇌물과 차명지분 혐의를 뒷받침하는 추가 증인 중 한 명이라고 보도했다.하지만 조씨는 그보다 앞선 2021년 10월 뉴스타파와 진행한 인터뷰에서는 "나는 정진상이 누구인지 모르고, 특혜는 이재명과 관계없다"고 말한 바 있다.뉴스타파는 또 지난해 11월14일 조씨가 천화동인6호의 차명 소유자로 282억원을 배당받은 정황을 검찰이 확인했지만, 당시 참고인 조사만 하고 풀어 주며 피의자로 입건하지도 않았다고 보도했다.조씨는 정영학 녹취록에도 등장한다. 2020년 6월17일 정영학 녹취록에서 김만배 씨가 "우형이가 재수 좋게 어디서 좋은 걸 물어왔지. 그치?"라고 하자 정영학 회계사는 "예. 전부 다 진짜 운 좋게"라고 응한다. 조씨가 대장동사업 초기부터 관여한 정황이 드러나는 대목이다.조씨는 대장동 분양대행업자였던 이기성 씨에게 자금을 받아 남 변호사에게 전달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