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트럭 추돌사고로 화재 발생해 터널로 확산… 2시간 만에 완진5명 사망, 3명 중상, 34명 경상… 화재구간에 차량 44대 고립돼
  • ▲ 29일 오후 1시 50분께 경기도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북의왕IC 부근 방음터널 구간에서 화재가 발생해 불길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연합뉴스
    ▲ 29일 오후 1시 50분께 경기도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북의왕IC 부근 방음터널 구간에서 화재가 발생해 불길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제2경인고속도로에서 차량 충돌로 큰 불이 발생해 5명이 숨지고 37명이 다쳤다.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49분쯤 발생한 경기도 과천시 갈현동 제2경인고속도로 북의왕IC 인근 방음터널 구간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5명이 사망했고, 3명이 안면부 화상 등 중상을 입고, 34명은 연기를 흡입하는 경상을 입어 치료받고 있다. 사망자 일부는 차량 안에서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구간 내에 고립됐던 차량은 총 44대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향후 인명피해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불은 고속도로를 달리던 버스와 트럭 간 추돌사고로 인해 트럭에서 시작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어 트럭에서 시작된 불길이 방음터널로 확산하며 검은 연기와 함께 순식간에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신고 접수 20여 분 만인 오후 2시11분쯤 대응 1단계를 발령했으나 10여 분 뒤인 오후 2시22분쯤 대응 2단계로 상향조정했다.

    대응 1단계는 인접 3~7개 소방서에서 31~50대의 장비를, 대응 2단계는 8~14개 소방서에서 51~80대의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이다.

    소방당국은 펌프차 등 장비 94대와 소방관 등 인력 219명, 그리고 소방헬기를 동원해 오후 3시18분 큰 불길을 잡았다. 이어 불이 난 지 2시간여 만인 오후 4시12분 완전히 진화했다.

    이번 화재로 해당 고속도로의 차량 통행을 차단하며 극심한 교통 혼잡이 이어졌다.

    경찰은 일선 경찰서 직원 등 242명을 동원, 방음터널 양방향 진입을 통제하는 한편 인접 IC에서 차량 우회를 안내했다.

    이에 과천시를 비롯해 인근의 안양·성남시 등 지방자치단체들은 안전 안내문자를 통해 '국도로 우회 바란다'고 당부했다.

    화재로 인한 연기가 크게 번지면서 시민들의 119 신고도 200여 건 접수됐다.

    이상민 행정안전부장관은 이날 "소방청, 제2경인연결고속도로와 과천시 등 관련 기관에서는 소방대원의 안전을 확보하고 화재 진압에 총력을 다해 달라"며 "미처 대피하지 못한 인명 수색 구조에도 최선을 다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 장관은 이어 "인근 도로와 주변 주민들에게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 달라"고 강조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향후 현장 합동감식 등을 통해 정확한 피해 규모와 화재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