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反체제 인사 탄압 목적… "세계 53개국에서 비밀 경찰서 102곳 이상 유지"인권단체 '세이프가드 디펜더스'… "난퉁(南通)시 공안국, 한국서도 1곳 운영"외교부 "현시점에서 언급할 사항 없어… 국제 규범 따라 관련국과 소통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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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 도심 건물의 벽이나 기둥 등에는 중국(CHINA)과 나치(NAZI)를 합친 '차이나치(CHINAZI)' 등의 반중국 구호가 곳곳에 적혀 있다. ⓒ연합뉴스
중국이 해외 반(反)체제 인사를 탄압하기 위한 '비밀 경찰서'를 우리나라에도 개설해 운영 중이라는 의혹이 연일 제기되는 가운데, 우리 정부당국이 서울 강남의 한 중국음식점을 유력한 거점으로 판단하고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의 비밀 경찰서 개설 의혹과 관련, 범정부 차원의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지'라는 질문에 "현시점에서는 외교부 차원에서 특별히 언급할 사항이 없다"며 "다만, 외국 기관의 국내 활동과 관련해 우리 국내 법령과 국제 규범에 따라 이뤄질 수 있도록 관련국들과 소통하고 있다"고 답했다.일각에서는 미국·일본·유럽 등 유사 입장국의 경우 외교당국뿐 아니라 정상까지 직접 나서서 중국에 문제를 제기하고 비밀 경찰서 폐쇄를 끌어내는 것과 달리 우리 외교당국이 다소 소극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이를 두고 임 대변인은 "저희도 각 언론 보도, 그리고 다른 나라의 반응, 대응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현시점에서 외교부 차원에서 추가로 드릴 말이 없다. 그 점을 양해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개할 수 있는 부분이 생기면 그때 알리겠다"고 덧붙였다.이런 가운데 우리 방첩당국이 서울의 한 중국음식점을 유력한 비밀 경찰서 거점으로 판단하고 조사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정보 소식통에 따르면, 방첩당국이 서울 강남권에 있는 한 중식당이 중국의 한국 내 비밀 경찰조직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실태 파악에 나섰다고 조선일보가 보도했다.중국의 해외 비밀 경찰서 운영 의혹은 앞서 스페인에 본부를 둔 국제 인권단체 '세이프가드 디펜더스'가 작성한 관련 보고서가 지난달 공개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디펜더스에 따르면, 중국당국이 53개국에서 '해외 110서비스스테이션'이라는 이름의 비밀 경찰서를 102곳 이상 운영 중이며, 우리나라에도 난퉁(南通)시 공안국이 1곳을 운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