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 찾는대로 물러나겠다…이후 소프트웨어 및 서버 부서 운영만 담당할 것"지난 18일 트위터에서 진행된 '머스크 사임' 투표에선 57.5%가 "사퇴 찬성"테슬라·스페이스X·트위터 3사… 부당해고 혐의 등 '머스크 리스크' 산적
  •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뉴욕=AP/뉴시스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뉴욕=AP/뉴시스
    테슬라와 스페이스X 창업자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 최고 경영자(CEO) 자리를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20일(현지시간) 트위터에 글을 올려 "후임을 맡아줄 만큼 어리석은 사람을 찾는 대로 CEO 자리에서 사임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후에는 소프트웨어 및 서버 부서 운영만 담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18일 트위터에 자신의 CEO 사임 여부를 묻는 투표를 게재했다. 12시간 동안 진행된 투표 결과 응답자 1750만2391명 중 절반이 넘는 57.5%가 머스크의 대표직 사임에 찬성표를 던졌다.

    머스크는 지난 10월 트위터를 전격 인수한 이후 부당 해고, 일방적 계정 삭제 등으로 각종 논란에 올랐다. 이른바 '머스크 리스크'가 극에 달하면서 테슬라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다.
  • ▲ ⓒ일론 머스크 트위터 갈무리
    ▲ ⓒ일론 머스크 트위터 갈무리
    계속되는 '머스크 리스크'… 테슬라·스페이스X·트위터, 부당해고 소송 휘말려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 스페이스X, 트위터 등 3개 회사는 일제히 부당 해고 소송에 휘말린 상태다.

    이날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테슬라의 전직 근로자 2명이 머스크를 비판했다가 불법 해고당했다며 미국 노동관계위원회(NLRB)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들은 엄격한 사무실 복귀 지침과 이를 강조하는 머스크의 트윗이 직원 괴롭힘 방지를 규정한 사규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사측은 이들이 해사 행위를 한다는 사유를 적용해 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5월 코로나19로 시행했던 재택근무를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그는 테슬라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원격근무를 하더라도 누구나 주당 최소 40시간은 사무실에서 일해야 한다"며 "사무실에 안 나올 생각이면 회사를 떠나야 할 것"이라고 했다.

    머스크를 둘러싼 부당 해고 관련 소송은 스페이스X와 트위터에서도 이어졌다. 스페이스X의 전직 근로자 8명은 지난달 부당노동 행위로 NLRB에 제소했다. 이들은 머스크의 성추행 의혹과 부적절한 트윗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이후 해고당했다고 주장했다.

    트위터 인수 이후 머스크가 단행한 대규모 정리해고로 직장을 떠난 트위터 전직 근로자들도 법적 절차를 밟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 10월 트위터 인수 당시 비용 절감을 이후로 트위터 전체 직원 7500명 가운데 절반에 달하는 3700명을 해고했다.

    해고된 여성 근로자 2명은 대규모 정리해고 과정에서 여성 근로자를 부당하게 차별했다며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법원에 제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