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기획된 행사인양 테스트 영상 악의적 편집… 대통령·장관 폄훼 의도"YTN "사용 권한 없는 영상"… 해당 돌발영상, 30분 만에 유투브 삭제대통령실 "사과 했지만, 악의적 편집은 사과 안해"… 책임있는 자세 촉구
  •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 서울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1차 국정과제 점검회의를 주재하며 메모하고 있다.ⓒ대통령실 제공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 서울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1차 국정과제 점검회의를 주재하며 메모하고 있다.ⓒ대통령실 제공
    대통령실이 지난 15일 생중계된 제1차 국정과제점검회의 영상과 비공개 영상을 편집해 내보낸 YTN의 '돌발영상' 문제와 관련, "언론 윤리에 부합하는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YTN이 사전 기술 테스트 영상을 무단으로 사용해 마치 '각본화'된 회의인 것처럼 편집해 보도하는 등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는 것이 대통령실의 입장이다. YTN은 논란이 된 영상을 삭제하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19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YTN 돌발영상 사태와 관련한 입장을 표명하며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이 부대변인은 "두 시간 반이 넘는 생중계 행사에서는 순서 조정 등 사전 기술적 점검이 당연히 필요하다"며 "대통령은 원래 리허설을 하시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장관이 이처럼 직접 국민께 정책 방향을 생생히 설명하는 자리를 폄훼하기 위해 YTN은 테스트 영상을 무단으로 사용해 마치 사전에 기획된 행사인양 악의적으로 편집했다"며 "언론사들이 지켜오던 원칙과 약속, 관행을 송두리째 무리한 처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강력한 유감을 표하며, 이에 상응하는 법적, 윤리적 책임을 묻기에 앞서 돌발영상 사태의 지휘 책임이 있는 분들은 스스로 언론인의 윤리에 부합하는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주시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YTN은 지난 16일 영상신호 등 기술 점검 차원에서 사전에 진행되고 공유된 '테스트용' 리허설 장면을 '돌발영상' 코너를 통해 보도했다. 해당 비공개 장면은 생방송 화면과 교차 편집됐고 대통령실은 이를 "악의적으로 편집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YTN은 대통령실의 항의를 받고 유튜브에 업로드한 '돌발영상'을 30분 만에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YTN 측은 지난 18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12월16일 방송된 돌발영상은 사용 권한이 없는 영상으로 제작된 것으로 밝혀져 영상을 삭제조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8일 브리핑을 통해 "지금 '천박한 쇼'는 누가 하고 있냐"라며 "진정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한 편의 연극에 국민은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 부대변인은 이에 관해 "기술 점검 때 나온 대통령의 예상 답변은 당연한 내용이다. 대통령의 평소 철학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지방균형발전의 핵심을 교육으로 잡은 것은 선거 때부터 대통령이 늘 해오던 얘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팔도를 다 다닌 분이고 취임 때부터 입이 아프게 말씀하신 사항"이라며 "참모들도 당연히 그렇게 알고 있고, 모르는 게 이상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통령실은 YTN의 사과 표명에도 불충분하다는 입장이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사과 방송을 오늘(19일) 오후 3시30분경 내보내긴 했지만, 악의적 편집에 대한 사과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