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티요 탄핵 반대·석방 요구 내건 지지자들 시위 확산… "조기 총선 실시 요구"시위로 최소 7명 사망… 국방부 "30일간 비상사태… 정부의 강력한 대응 필요""민주적으로 승리한 대통령이 제거돼" 중남미 좌파정부는 잇단 카스티요 지지 선언
  • ▲ 14일(현지시간) 페루 아레키파에서 경찰이 페드로 카스티요 전 대통령 지지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현장으로 진입하고 있다. ⓒ아레키파=AP/뉴시스
    ▲ 14일(현지시간) 페루 아레키파에서 경찰이 페드로 카스티요 전 대통령 지지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현장으로 진입하고 있다. ⓒ아레키파=AP/뉴시스
    페드로 카스티요 전 페루 대통령의 탄핵 반대 시위가 격화하자 페루의 새 정부가 14일(현지시간) 30일간의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루이스 오타롤라 페나란다 국방장관은 이날 국무회의의 동의를 얻어 "30일 동안 국토 전체에 비상사태를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30일 동안 집회와 이동의 자유가 제한되고, 경찰은 영장 없이 시민 주거지를 수색할 수 있게 된다.

    이번 비상사태 선포는 디나 볼루아르테 대통령이 참석한 국무회의에서 결정됐다. 오타롤라 장관은 기물 파손과 고속도로 봉쇄 등 최근 시위 양상을 언급하며 "정부의 강력하고 권위 있는 대응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카스티요 지지자-경찰 간 충돌로 최소 7명 사망

    수도 리마를 비롯해 페루 전 지역에서 카스티요 지지자들과 경찰의 충돌이 이어지며 10대 2명을 포함해 최소 7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페루 시위대는 볼루아르테 대통령을 즉각 사임하고 새 대통령과 국회의원을 뽑는 조기 총선을 당장 실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취임한 카스티요 전 대통령은 정치적 무능과 부패 혐의 등으로 지난 7일 탄핵당했다. 카스티요 전 대통령은 지난 7일 페루 의회가 탄핵소추안을 가결하기에 앞서 의회 해산 등을 시도했다가 내란 음모죄로 구금된 상태다.

    카스티요 전 대통령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검찰은 카스티요 전 대통령에게 18개월의 구금 명령을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중남미 좌파정부는 잇단 카스티요 지지 선언

    중남미 좌파 정부들은 카스티요 전 대통령을 향해 공개적인 지지를 선언하고 나섰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13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페루 대통령은 페드로 카스티요"라고 밝혔다. 그는 "카스티요를 선출한 페루 국민의 뜻을 존중해야 한다"며 "민주적으로 승리한 대통령을 제거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날 멕시코는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볼리비아 등 좌파정권들과 함께 카스티요 전 대통령에 대해 "인권협약에 반하는 반민주적 괴롭힘의 희생양"이라며 페루 정부가 그에게 주어져야 할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공동 발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