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法, 카스티요 측 석방요청 기각… "구금에 상당한 이유 있다"지지자들, 탄핵 반대 시위 일주일째… 10대 2명 포함 최소 7명 숨져멕시코 등 좌파 정부 "인권협약 반하는 반민주적 괴롭힘의 희생양"
  • ▲ 페드로 카스티요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13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에서 카스티요가 구금 중인 경찰서 앞에 모여 그의 석방을 요구하며 시위하고 있다. 탄핵 후 구금 중인 카스티요 전 대통령은
    ▲ 페드로 카스티요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13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에서 카스티요가 구금 중인 경찰서 앞에 모여 그의 석방을 요구하며 시위하고 있다. 탄핵 후 구금 중인 카스티요 전 대통령은 "부당하게 구금됐다"라며 "지지자들의 변함 없는 지지와 투쟁에 감사한다"라고 전했다. ⓒ리마=AP/뉴시스
    정치적 무능과 부패 혐의 등으로 탄핵당한 후 구금된 페드로 카스티요 전 페루 대통령의 석방 요구를 대법원이 기각했다. 페루 내 카스티요 지지자들의 반발이 거세지는 가운데 중남미 좌파 정부들도 카스티요 전 대통령에 대해 공개적으로 지지를 선언하고 나섰다.

    세사르 산마르틴 카스트로 대법관은 13일(현지시간) '반란 및 음모 혐의에 대한 예비적 구금 결정을 기각해 달라'는 취지의 카스티요 전 대통령 청구를 기각했다.

    카스티요 전 대통령은 지난 7일 페루 의회가 탄핵소추안을 가결하기에 앞서 의회 해산 등을 시도했다가 내란 음모죄로 구금된 상태다.

    카스트로 대법관은 탄핵 전 의회 해산을 발표한 카스티요 전 대통령의 행위는 "단순한 연설이 아니라 페루 헌법의 근간을 흔들고 공권력 구성을 바꾸겠다는 의지의 구체적인 표현이었다"며 예비적 구금에 상당한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법원의 이같은 결정으로 카스티요 지지자들의 반발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카스티요 대통령 변호인들이 이날 전한 그의 두 번째 옥중서신에서 그는 경찰과 군을 향해 "민주적 시위 진압과 국민 학살에 쓰이는 무기를 내려놓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번 시위로 10대 2명을 포함해 최소 7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카스티요 대통령은 자신의 부통령이었지만 현재 대통령으로 취임한 볼루아르테를 향해서도 "당신과 한편에 선 모든 이들이 우리 국민에게 자행한 잔인한 공격에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멕시코 대통령 "페루 대통령은 카스티요"… 중남미 좌파정권, 공동 지지 선언

    중남미 좌파 정부들도 카스티요 전 대통령을 향해 공개적인 지지를 선언하고 나섰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페루 대통령은 페드로 카스티요"라고 밝혔다. 그는 "카스티요를 선출한 페루 국민의 뜻을 존중해야 한다"며 "민주적으로 승리한 대통령을 제거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날 멕시코는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볼리비아 등 좌파정권들과 함께 카스티요 전 대통령에 대해 "인권협약에 반하는 반민주적 괴롭힘의 희생양"이라며 페루 정부가 그에게 주어져야 할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공동 발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