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박진 외교장관-왕이 외교부장 화상회의박진 "비핵화 대화의 길이 한중 간 공동이익에 부합"고위급 소통 필요성 공감도… "교류 속도감 있게 추진"
  • ▲ 한중 외교장관 화상회담. ⓒ외교부 제공
    ▲ 한중 외교장관 화상회담. ⓒ외교부 제공
    한국과 중국이 화상으로 진행된 외교장관회담에서 양국관계 발전 방향부터 북핵 등 한반도 문제까지 의견을 교환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박진 외교부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은 12일 오후 약 1시간15분 동안 화상회담을 갖고 한중관계부터 한반도 문제 등 주요 현안을 공유했다.

    박 장관은 회담에서 올해 역대 최다 횟수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도발에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핵실험을 비롯한 추가 도발을 자제하고 비핵화 대화의 길로 나오도록 하는 것은 한중 간 공동이익으로서 긴밀한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에 왕 위원도 앞으로 한반도 문제에서 '건설적인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중국 측이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 정부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 측과 각급에서 소통을 지속 중"이라며 "북한이 도발을 중단하고 비핵화 대화에 나설 수 있도록 중국 측의 건설적인 역할을 계속 촉구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측은 연내 왕 위원의 방한을 논의해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중국 내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등을 감안해 대면이 아닌 화상 방식으로 회담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위급 채널 통한 교류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로

    한국과 중국은 지난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국 간 고위급 교류·소통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두 장관은 지난 한중 정상회담이 상호존중·호혜·공동이익에 입각한 새로운 한중 협력 시대를 여는 중요한 이정표가 됐다고 평가했다. 또 앞서 합의한 양국관계 발전 방향에 따라 후속 조치를 원만하게 이행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박 장관과 왕 위원은 외교장관 상호 방문을 포함해 양국 외교 및 국방당국의 '2+2' 차관급 외교안보대화, 외교차관 전략대화, 인문교류촉진위원회, 1.5트랙(반관반민) 대화 등 다양한 수준에서 고위급 교류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두 장관은 경제회복, 기후변화 등 글로벌 이슈 관련 대응에 광범위한 공동이익이 있다는 점에 공감하고 양국이 긴밀히 소통·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