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배 시의원, 9일 국가인권위원회 진정 제기… "국회에 명단 미공개 권고해 달라"민주당 "희생자 전체 명단, 사진, 프로필, 사연 등 공개해야… 의도적 은폐 말아야"이종배 "유가족 양심 자유 침해, 2차 가해 가능성도… 영정 팔아 정치 이득 보겠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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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오후 국회에서'이태원 참사'관련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고 있다. ⓒ펜앤드마이크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을 공개하자는 내용의 메시지를 받는 장면이 포착돼 논란인 가운데, 명단 공개는 '명백한 인권침해'에 해당하며 공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국회에 권고해 달라는 진정서가 국가인권위원회에 접수됐다.이종배 서울시의원(국민의힘, 비례대표)은 9일 오전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진정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문 의원은 지난 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태원 참사 관련 현안질의를 하던 중, 이연희 민주연구원 부원장으로부터 장문의 텔레그램 메시지를 받는 장면이 한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됐다.이 부원장은 문 의원에게 "참사 희생자의 전체 명단과 사진이 공개되는 것은 기본이다. 이태원 참사 애도 기간이 끝났음에도 희생자 전체 명단과 사진, 프로필, 애틋한 사연들이 공개되고 있지 않다"고 메시지를 보냈다.이 부원장은 "수사 중인 이유로 정부와 서울시가 명단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데, 의도적인 은폐다. 유가족과 접촉하든 모든 수단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전체 희생자 명단·사진·프로필을 확보해서 당 차원의 발표와 함께 추모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민주당 '희생자 명단 공개', 정치 계산만 하는 더럽고 비열한 행동"이 시의원은 참사 희생자 명단 공개가 고인 및 유가족을 대상으로 한 '인권침해'에 해당한다고 봤다. 이름·프로필·사진·사연 등 공개는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를 침해함과 동시에, 공개를 원하지 않는 유가족의 양심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것이다.또 희생자의 신상이 밝혀짐으로써 고인과 관련한 유언비어, 악성댓글 등이 난무할 가능성이 커 고인 및 유가족에게 2차 가해가 될 수 있다고도 봤다.이 시의원은 "민주당 일각에서 이태원 사고 희생자의 이름·프로필·사진·사연 등을 공개하자는 것은 급기야 영정을 팔아 정치적 이득을 보겠다는 것으로서 인간이기를 포기한 패륜정치의 끝을 보여주고 있다"고 규탄했다.이어 "하늘이 무너져내릴 것 같은 슬픔에 빠진 유가족의 마음을 위로할 생각은 눈꼽만큼도 없고, 정치 계산만 하고 있는 더럽고 비열한 행동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분개한 이 시의원은 "말 없는 국민들은 누가 진심 어린 추모를 하는지, 추모를 가장한 정치공작을 벌이는지 지켜보고 있다"고 경고했다.이 시의원은 "지금 해야 할 일은 슬픔에 빠진 유가족을 진심으로 위로하고, 두 번 다시 끔찍한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방지대책을 확실히 세우는 일"이라며 인권위의 신속한 '인권침해 해당' 결정과 국회에 대한 강력한 '미공개' 권고 이행을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