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지오디, 사업권 따내자 "태국계 기업에 지분 100% 넘길 것"… 한수원에 공문한수원 "전기사업자 경영권 지배하려는 목적의 주식 취득… 지분구조 변경 유감"
  • ▲ 새만금 육상태양광 발전시설 현장 조감도 ⓒ국토교통부
    ▲ 새만금 육상태양광 발전시설 현장 조감도 ⓒ국토교통부
    전북대 A교수가 자신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더지오디 지분을 애초부터 외국계 기업에 넘길 계획이었던 것으로 추측되는 정황이 11일 드러났다.

    앞서 전북대 A교수는 자신이 앞장선 새만금 해상풍력발전 사업권을 태국계 기업인 (유)조도풍력발전에 넘기며 자본금 1000만원의 약 7200배인 720억원가량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더지오디는 새만금개발청으로부터 새만금 해상풍력발전 사업권을 따낸 후 7월18일 한수원에 공문을 보냈다. 

    해당 공문에는 ㈜레나를 모회사로 둔 태국계 기업 조도풍력발전에 ㈜더지오디 지분 100%를 넘길 예정이라는 내용이 있다. 

    ㈜더지오디는 이 공문에 "조도풍력이 확보한 더지오디 지분의 일부(최소 49%)는 추후 비그림파워코리아(B.GRIMM Power Korea)로 양도 예정"이라고도 기재했다.

    비그림파워코리아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하는 태국기업 비그림이 지분을 100% 소유한 한국지사다. 비그림은 주로 중국 국영기업인 차이나에너지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활동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레나에는 중국인 A씨가 공동대표를 맡다 지난 4일 사임하고 현재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다. 차이나에너지그룹은 2020년 11월 새만금사업의 EPC(설계·조달·시공)를 맡기로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계약이 이행될 경우 새만금 해상풍력발전 사업이 외국 기업의 영향을 받게 될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새만금 사업의 공동개발자인 한수원은 ㈜더지오디에 공문을 통해 유감을 표했다.

    이 공문에서 한수원은 ㈜더지오디에 "지분구조가 공동 개발사들과 사전 협의 없이 변경된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전기사업자 경영권을 지배하려는 목적의 주식 취득 관련 법적 절차 미이행 등에 대해 해결 방안이 포함되도록 협조하라"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 박수영 의원은 "문재인정권이 졸속으로 추진한 재생에너지 공급으로 국가의 기간산업이 외국기업으로 유출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국립대 교수가 독자적으로 이렇게 큰 사건을 일으키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치밀한 계획하에 짜인 각본대로 움직인 모양이 마치 '대장동' 일당 같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새만금 게이트의 배후 인물 등에 대한 수사기관의 엄중한 수사를 촉구"했다.

    한편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18년 10월30일 전북 군산 유수지 수상태양광발전소에서 열린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식'에서 "새만금의 태양이 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새만금의 바람이 미래를 여는 자원이 될 것"이라며 새만금 재생에너지를 강조한 바 있다.